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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TOD 동영상에 의문있다”

“폭발 있었다면 열감지 돼야…원본 공개 필요”

이용호 기자 toon@mediatoday.co.kr

30일 오후 국방부는 사고 직후의 TOD(Thermal Observation Device: 열영상관측장비)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사고 직후 연평도에서 근무 중인 해병대가 촬영한 것으로 원본 40분 정도 분량을 1분 20초로 편집한 동영상이다.(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101&s_hcd=&key=201003301720295166)

군은 이 동영상을 통해 천안함이 처음 화면에 잡힌 시각은 9시 33분이며, 이미 기울어져 함미가 사라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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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공개된 TOD동영상 화면

 

하지만 이 동영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TOD 전문가는 “동영상 화면을 보니 최신형 TOD장비임에 틀림없다. 오늘 공개된 동영상은 ‘흑상모드’다. 즉 검게 나올수록 열이 있는 부분이다. TOD는 적외선으로 열을 관측하는 장비이다. 만약 군에서 주장해 온대로 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왜 국방부가 발표한 TOD 화면엔 열감지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 백령도 인근 섬들은 최고조의 긴장감이 감도는 최북단 군사분계선 지역이다.  폭발에 의한 사고라면 사고발생 시간인 야간에 초병이 최초 천안함이 폭발하는 폭음을 못 들었을리 만무하다. 초병이 들었다면 바로 TOD를 통해 이를 감지 · 촬영해야 한다. 또한 초병 근무수칙상 녹화장비(일반VTR이 장착되어 있음)로 특이사항을 녹화하는 것이 관측병으로서의 일반적 장비운용 순서다”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열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두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는 △사고당시가 아닌 시간이 흐른 다음 장면을 보여줬을 가능성 △사고원인이 폭발이 아니라 암초 충돌 등 다른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TOD에 나타난 시간과 군당국이 발표한 사고 시간을 대비해 보면 3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열기가 식어 감지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 경우는 사고발생 시간에 착오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정황으로 미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TOD에 나타난 장면으로 미뤄볼 때 사고원인은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암초충돌 등 다른 상황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보다 확실한 분석을 위해선 40분짜리 원본을 공개해야 한다”며 TOD 관측병의 근무시간표와 TOD 운용시간, 그리고 사고시간의 일치여부 등도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상황 분석을 해왔지만 의견이 엇갈려 혼란을 야기 시키고 있는 점과 관련, 그의 분석도 하나의 주장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군당국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또는 확인하기 위해선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신속한 답변과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소중한 단서들을 포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