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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생존자에 함구령 내렸다”

국민일보 보도… 해경 “함구하라는 말 들었다”

김수정 기자 rubisujeong@mediatoday.co.kr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국방부와 해군이 생존자와 해군 관계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려 사고 상황에 대해 입을 막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일보는 29일 저녁에 출고한 <해군, 잘못된 정보전달에 함구령 의혹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56명이 구조된 직후 천안함 생존자 전원이 해경 구조정 식당에 모였고 최원일 함장이 30분가량 지시사항을 전달했는데, 식당 문 밖에 있던 여러 명의 해경들은 ‘함구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과 실종자 가족이 있는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도 사고 상황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한 생존자 가족은 “가족은 나가 있으라고 하더니 오후 3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아들을 조사했다”며 “어떤 조사인지, 무엇을 물어봤는지에 대해 아들 역시 가족에게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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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평택 해군제2함대사령부에서 군 당국의 브리핑을 듣고 나오는 실종자가족들. 가족들 일부는 군이 내놓은 사고일당시 승조원별 근무위치표대로 무자르듯이 앞뒤로 나누어 앞쪽은 모두 살고 뒤쪽은 모두 죽었다는 군의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사진=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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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제2함대사령부 연병장에 설치된 50여개의 군용천막에 대해 실종자가족들은 분향소로 쓰려고 세운 것이라고 보고 모두 무너뜨렸고 그 와중에 가족들 사이에 숨어들어온 평택경찰서 정보과형사들(오른쪽)을 발견하고 신분증을 뺏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치열 기자

 

다른 생존자 가족들도 “아들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특별한 기억이 없다”, “끔찍한 순간이라 그런지 당시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않더라. 아들이 군인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정확히 이야기 하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부 관계자도 ‘부대 측에서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지 말고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은 가족이 생존자를 면회할 때 녹음이나 영상 녹화가 가능한 장비는 병실 내부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한편 국민은 사고 당시 구조된 해군이 실종자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바람에 해양경찰이 구조를 중단했고 지적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구조 활동을 벌이던 해경은 “제가 마지막”이라는 구조된 해군 진술을 근거로 생존자와 탑승 인원을 파악하지 않고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