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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미디어 워치] 사고원인, 인명 피해 컸던 이유 등 밝혀야

고승우 언론인 konews80@hanmail.net

가슴 저린 일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은 정말 애석한 일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고 원인 등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지금까지 언론이 군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 가운데 확실한 것은 폭발 사실과 생존자 명단 등에 관한 것뿐이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폭발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고 국내외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줄을 이었다.

그 결과 지구촌 반대편 지역의 경제 등에 미친 영향은 심각했다. 매일 경제의 관련 보도는 다음과 같다 – 뉴욕 증시는 26일(현지시간) 유럽발 악재 해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해군함정 침몰과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경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해외 주요언론이 이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남북한간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사고 해역은 남북간 충돌 사례와 향후 충돌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다. 더욱이 사고 발생 시점은 최근의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해 북측의 강력한 경고 성명이 나온 직후다. 금강산 개성 관광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면서 남측 당국에서는 전시작전지휘권 이양 시기의 연장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가 국내외에 던진 충격파는 강력했다.

청와대에서는 사고 발생 직후인 심야와 27일 세차례에 걸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이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시하고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군은 총력을 기울여 구조작업을 진행하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늘 회의에서 북측의 특이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고 사고와 관련한 추가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연루됐다고 간주할 근거 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결론을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 당국의 정보 공개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침몰 함정은 연평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점에서 사고 원인이 불명인 것은 군사적 시각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 소형도 아닌 1200t급 해군 초계함이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고 작전 수행 중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참사의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은 미스테리다.

이 배의 함장 등 지휘부는 전원 구조되었다. 폭발 후 3시간 만에 침몰한 참사 원인에 대해 추측만 있을 뿐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장교들이 구조될 동안 사병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왜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는지 등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서도 뚜렷한 정보가 없다.  이는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의 궁금증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정부 당국이 과거 정부처럼 파악된 정보를 가급적 신속하게 공개했다면 국제 증시가 불필요한 충격을 받는 일 정도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작전 수행 중인 함정의 대형 사고에 대해 해외의 궁금증이나 우려를 잠재우는 것과 반대의 정보만 나오는 것은 최신 장비를 갖춘 함정 사고에 대한 후속조처로는 세련된 방식은 아니다.

언론이 전한 군 당국의 사고 원인 추정은 북측의 공격, 기뢰, 암초, 내부 폭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었고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의 내용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사고 당시 주변 초계함이 경고 사격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북측의 공격 가능성도 무겁게 다뤄졌다. 연합뉴스는 국회 국방위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외부의 공격 가능성 또는 군함 내부에서의 폭발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연합뉴스와 KBS 등의 언론이 전하는 사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안함은 전날 오후 9시45분 서해 백령도 서남방 1.8㎞ 해상에서 선미의 스크루 부분에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커다란 구멍이 발생했으며 이 충격으로 선체가 공중으로 20~30㎝가량 들리면서 내려앉아 3시간 여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만 구조됐으며 46명은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조자 58명은 대부분 함정 선상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강력한 폭발 사고였기 때문에 함정 내에서 자체 원인을 파악할 겨를이 없었고 당황한 승조원들은 바다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종된 46명의 경우 대부분 기관실이나 침실 등 선실에 있어 미처 대피하지 못해 배에 갇힌 채 실종됐을 가능성이 크다.

해군은 27일 오전 해난구조함 등 10여 척의 함정을 동원해 사고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침몰 해상으로 긴급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불원간 사고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조사에서 침몰 원인이 외부충격 또는 내부폭발에 의한 것인지 드러날 터인데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충격에 의한 것이라면 당장 북측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릴 것이고 내부폭발에 의한 것이라면 책임 소재 규명 등의 후폭풍이 거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