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12-1200x800

천안함 어뢰 발견 미스터리…해군·해양연구원 못찾아 왜?

45일간 샅샅이 해저 조사한 뒤 철수, 어선이 1시간만에 발견…대평호 선장 “해군이 좌표줬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았다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이른바 ‘1번 어뢰’의 발견 과정이 다시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한국해양연구원의 천안함 지원 현황 자료를 보면 어뢰를 발견한 주변 해역을 영상장비까지 동원해 샅샅이 조사했으나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어선이 1시간 만에 발견했다.

이 어선의 선장은 해군이 준 좌표를 토대로 조업했다고 밝혔다. 어뢰 발견 경위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유남근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의 천안함 관련 재판에 제출된 한국해양연구원의 ‘천안함 사건 관련 한국해양연구원(해양연) 지원 백서’를 보면 이 기관이 천안함 침몰 해역을 조사한 내역이 담겨있다. 해양연은 사고 직후인 2010년 3월 31일부터 5월 14일까지 해양연구원 연구선 ‘이어도호’와 ‘장목호’, 무인잠수정 ‘해미래호’를 투입해 사고해역의 해저면을 고감도 영상촬영까지 하는 등 거의 훑다시피 했다.

이어도호의 경우 3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함수 및 함미 지역 주변의 정밀 위치와 지형, 수심, 해저면, 음향영상, 3차원 영상을 조사해 해군에 통보했다. 장목호는 4월 15일부터 22일까지, 24일부터 5월 14일까지 해저지형과 해저면 상황(사이드스캔소나 장비로 조사) 및 3차원 입체 영상물을 조사 촬영해 해군에 제공했다. 무인잠수정 ‘해미래’의 경우 4월 12일부터 5월 13일까지 해저면탐색 및 파편 등의 촬영과 수거활동을 했다.

117926_132881_44321번어뢰 추진동장치 수거과정이라는 장면. 사진=천안함 합조단 보고서

 

그러나 이들은 어뢰추진체를 찾거나 수거하지 못하고 5월 14일 철수했다. 이들이 철수한 바로 다음날(15일) 아침 투입된 쌍끌이 어선 대평호가 조업 시작 53분 만에 어뢰를 건졌다.

어뢰수거를 한 김남식 당시 대평호 선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해 해군과 해양연구원이 한 달 반 동안 뒤졌는데 어뢰만 못찾은 이유에 대해 “어뢰 위에 뭔가 덮여 있어서 그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상철 대표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사이즈가 그렇게 큰데 부유물이 덮인다고 모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선장은 이날 법정에서 “(해군이 준) 포인트(좌표)를 정해놓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대평호에 유독 탐색인양전단장(준장)도 동승했으며, 어뢰추정 물체를 발견한 것으로 확인되자 2~3분 만에 인근에 있던 중장이 달려왔다고 김 선장은 전했다. 이날 해군 준장이 동승한 이유에 대해 김 선장은 “어뢰를 건지기 전 해군한테서 ‘성과가 없어 많은 협박을 위에서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가 추궁이 이어지자 “그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선장은 “해군이 폭발물을 찾으라고 했다”며 “폭발물로 산산이 부서져있을 수 있으니 뻘 까지 끌어올리면 우리가 작업하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117926_132882_4547민간 쌍끌이어선 대평호가 그물을 끌고 조업해 1번어뢰를 건졌다는 좌표구역. 사진=천안함 합조단 보고서

117926_132883_4724

1번어뢰가 발견되기 전날까지 해양연구원이 사고해역 주변을 조사한 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