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대북 군사응징 검토해야 한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보복 반대하는 국민은 노예”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극우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조갑제닷컴 대표)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잠수함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거의 단정적으로 규정하며 군사적 응징까지 공언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조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수중암초·피로파괴설을 보도한 KBS·MBC에 대해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기자들” “소설” “침몰돼야 할 대상”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보복전쟁 주장이 한반도를 전쟁 공포에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굴욕을 당하고도 평화가 더 소중하며 대북 무력보복을 반대하는 국민은 노예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지난 5일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사고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북한 잠수함정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근거가 뭔가.
“9시22분 관측된 지진파가 가장 큰 이유다. (생존자가 증언한) 배 침몰 시간과 맞다. 폭음과 함께 한 방에 두동강난 것이다. 이는 TNT 200kg 전후의 파괴력이다.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 해중에서 폭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객관적 증거다. 또한 그동안 북한이 보복하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고, 어뢰를 공격한 사례도 세차례나 있다. 북한은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87208_95024_2226▲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현 조갑제닷컴 대표).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객관적인 또다른 자료인 TOD 동영상엔 절단면이 열감지되지 않았고, 물기둥을 보지 못했거나 부유물이 없었다는 반대정황도 있다.
“그건 매우 지엽적인 것들이다. 물속에서는 식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진파의 존재는 사라질 수 없고, 가장 중요한 증언을 한 함장이 거짓말했을 리 없다.”

-KBS는 수중암초설과 폭발이 아닌 이유를 제시했고, MBC 역시 지진파가 폭발음이 아니며 피로파괴·전단파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방송의 보도는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기자가 쓴 일종의 소설이다. 그 글을 본 직후 내가 가진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비판하는 글을 썼다.(조 대표는 홈페이지에 침몰해야할 대상은 KBS라고 주장했었다.) 암초에 걸렸거나 금속피로에 의해 두동강 난 사례는 지구상에서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조 대표의 말 역시 확실치 않은 것을 근거로 한 소설이 아니냐.
“지진파와 생존자의 증언이라는 ‘물증’을 근거로 주장하는게 왜 소설이냐. 암초충돌·피로파괴설은 가공의 주장이다.”

-발생시각이 9시15분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합동조사단도 9시22분 직전 7분의 상황을 규명하겠다고 했다.
“시간은 긴급상황에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정신차리고 나면 수정된다. 어느 나라나 일어날 수 있다. 군이 정리해준 걸 믿어야 하지 않느냐. 시간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괜히 다른 쪽으로 몰아가려는 트집잡기에 불과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조차 비난한 이유는.
“이 대통령 보다 청와대를 비판한 게 맞다. 청와대는 처음부터 ‘북한이 특이동향 없다, 북한개입 가능성 낮다’는 식으로 말한 게 언론에 보도됐고, 이 대통령은 오늘(5일)까지 ‘예단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말을 잘못했거나, 부정확한 말이다. 북한의 특이동향과 이 사건은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북한이 침묵하는 게 특이동향이다. 특히 통신감청에 잡힌 게 없어 특이동향이 없다고 한 주장은 군사지식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잠수함 작전에선 위치가 알려지기 때문에 임무 종료시까지 절대 통신하지 않는다. 또한 (MB가) 예단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는 민주적 국가에 맞지 않다. 예단 때문에 대화가 가능하며, 이런 주장 역시 청와대의 예단에서 나온 것이다.”

-조 대표 말대로 북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면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구멍뚫린 것 아닌가.
“잠수함이나 어뢰공격을 사전에 어느정도 막을 수 있는 확률은 낮다. 물속의 잠수함 찾기도 쉽지 않다. 군사상 과학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난 해군을 잘못했다고 말할 생각이 없다.”

-군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사고가 났을때 우리처럼 정보를 많이 제공한 군이 어디있느냐. 군대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북 잠수정 두 개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까지 할 정도다.”

-조 대표는 국민의 정서에 반해 궁지에 몰려 책임회피하려는 군을 대변하려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모든 국민의 생각이 마치 하나일 뿐이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 군을 동네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군 당국이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진실에 기초해서 조사하고, 북한 소행이 확실해지면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고,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배 통항을 금지시키는 제재를 하거나 군사적 응징(보복전쟁)을 검토해야 한다.”

-그런 대응이 국민들에게 전쟁공포와 불안을 조성하는 것 아니냐.
“6.25 남침, 1.21 청와대 습격, 삼척울진무장공비 침투, 육영수 여사 암살, 아웅산테러, KAL기 폭파, 서해도발 등 굴욕을 당하고도 평화가 더 소중하다 해서 대북 무력보복을 반대한다면 그런 국민은 노예가 되는 수밖에 없다. 이게 이 사건의 핵심적인 의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