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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중암초 충돌 가능성” 제기

백령도 주민들 “사고 800m 지점에 암초 있다”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의 사고 원인이 백령도 인근 바닷가에 있는 수중 암초와의 충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KBS가 보도해 주목된다.

KBS는 29일 <뉴스9> 16번째 리포트 ‘해도에도 없는 수중 암초’에서 “사고지점 근처에 해도에도 나오지 않는 수중 암초가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며 “문제의 이 암초에 천안함이 부딪쳐 침몰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 제기했다.

사고원인이 내부 폭발이냐 외부 폭발 또는 공격이냐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져왔고, 암초 충돌은 불가능한 것으로 배제돼 왔다. 본격적으로 수중 암초 충돌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KBS의 보도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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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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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KBS는 기자 리포트를 통해 백령도에서 1800미터 떨어진 천안함 사고 발생지점에서 불과 8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수중 암초가 있다고 백령도 주민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름은 ‘홍합여’라는 것으로 해도나 GPS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KBS는 “끝이 뽀족하고 밀물때는 잠겨있어 우리는 이를 알고 피해다닌다”는 현지 선원 이원배씨의 육성을 내보내기도 했다.

천안함이 수중 암초를 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 KBS는 △해안에 근접했던 ‘천안함’이 암초 위를 통과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함수 부분은 무사했지만 배 밑바닥이 암초에 부딪혔고 △최초 상황 보고에서 충돌시 함미 부분이 20cm 가량 솟아 올랐었다는 정황을 들었다.

KBS는 “특히, 격벽이 없고 공간이 큰 기관실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암초 위에 걸린 상태에서 함미 부분이 엄청난 하중을 받게 돼 두동강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라고 해석한 뒤 ‘천안함’ 설계자인 신영균씨의 육성을 통해 “가장 취약한 부분이 기관실 근처이다, 공간이 크기 때문에 그쪽을 맞게 되면 다량의 해수가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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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무엇보다 폭발이 일어났다면 떠 있거나 남아있어야 할 파편이나 부유물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사고 당시 화약이나 기름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생존자의 증언, 최초 충돌음을 들었다는 함장의 말도 암초 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실리게 하고 있다고 KBS는 지적했다.

KBS는 군 당국이 이에 대해 사고 해역에 암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성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현지 근무 정훈장교 얘기 들어보니 암초가 아니라 산호가 굳어서 생긴 것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암초가 아니며, 그렇게 걸려서 침몰했다면 심하게 찢어질텐데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또한 암초지역은 해도에 다 표식이 돼있고, 침몰 지역 인근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30일 합참 관계자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