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정보도 판결에 ‘항소’

검찰 강제수사 대비, 노조 ‘24시간 사수대’ 체제 돌입

최문주 기자  sanya@mediatoday.co.kr

<PD수첩> 광우병 방송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사과방송’ 명령을 전격 수용해 안팎의 비판을 받았던 MBC가 법원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었다. MBC는 지난 21일 <PD수첩>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과 관련 서울남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7일 판결문을 송달 받은 MBC는 항소 여부에 대해 막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항소 시한 전날인 20일 임원회의를 통해 항소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사과 방송은 했으나 법원 판결은 또 다른 차원으로 보고 있다”며 “임원회의를 통해 상급 법원의 판결을 다시 받아 보는 쪽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엄기영 사장은 휴가 기간이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MBC가 항소함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PD수첩>간의 법적 공방은 2심 재판부인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동안 MBC 노조와 PD들은 “경영진이 <PD수첩> ‘사과방송’에 이어 항소까지 포기할 경우 총파업을 비롯 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포석을 깔고 경영진을 압박해 왔다. MBC 노조 박성제 위원장은 이번 항소 결정과 관련해 “공영방송 경영진으로서 당연한 결정”이라며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경영진이 당당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원 판결에 대한 MBC의 입장이 정리됨에 따라, 검찰의 강제 수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PD수첩> 제작진에 3차 소환을 통보하고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강제수사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26일부터 ‘24시간 사수대’를 운영하고 검찰의 강제수사에 대비해 상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김보슬, 이춘근 PD 등을 회사에 머물도록 하고 직접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MBC 경영진은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MBC는 지난달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는 공식입장을 밝힌바 있다.

올림픽 특집 관계로 결방이던 <PD수첩>은 내달 2일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조능희CP와 송일준PD의 보직해임으로, 후임 CP에는 <네버엔딩스토리>등의 프로그램을 맡아온 김환균 CP가 맡게 됐다. 진행자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