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MBC, 경영·지배 구조 왜 이렇게 어정쩡”

국회 문방위 회의서 “MBC, 방황” 불만…민주 “언론 공정성 해치는 발언”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8일 MBC에 대해 “제 구실에 맞는 이름, 정명(正名)이 붙을 때 되는데 아직도 왜 방황하고 있는가”라며 방송소유구조 개편을 강조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제가 MBC에 말한 핵심은 공영방송이라고도 말하고 민·공영방송이라고 말하고 민영방송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이제 MBC 생긴지 됐고 제 구실에 맞는 이름 정명이 붙을 때 되는데 아직도 왜 방황하고 있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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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최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2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그는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으로서의 MBC, 민영방송으로서의 MBC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일컬어지는 게 오늘 (MBC)의 현실”이라며 “누구에게나 ‘정명’이라는 게 필요하다. 20주년 오늘 현실에서 MBC의 정명은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MBC가)때로는 공영방송이라고 하고 때로는 민영방송이라고 하고 있고 정명을 찾아달라고 얘기한 것이다. 스스로 선택할 길이 무엇인지 검증하고 살펴볼 때”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 “MBC 경영구조, 지배구조가 왜 이렇게 어정쩡하게 돼 있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언론의 자율성, 공정성을 심각히 해치는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갑원 의원은 “(MBC 발언은)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켰고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것을 말했다. 특별한 이유 있었나. (방문진)남의 집 잔치에 가서 재를 뿌려도 유분수지”라며 “공영방송이라고 해서 최시중 위원장의 관리, 감독을 받아서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문제를 삼았다.

국회 문방위 전병헌 민주당 간사도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과거 민주 정부에선 비판적으로, 현재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설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MBC의 정명은 ‘MBC 문화방송 문화 브로드캐스팅 코포레이션'”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시중 위원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미디어 빅뱅”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현재 방송계 현실에 대해 “지상파는 극심한 침체로 일부 붕괴됐다. KBS 1000억, MBC 450억 원적자다. 지상파 광고 시장은 2조 원대 붕괴이고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CJ 미디어는 3년 연속 적자고 70명 구조조정 되고 있다. 또 IPTV가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케이블 TV 것을 뺏어 가는 것이다. 제로섬 싸움이고 나눠먹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 발언은)저희가 현장에서 느끼는 감과 너무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가 끼치지 않도록 현장 파악을 해달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언론계, 영상 산업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달라. 거품경제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문방위는 상정된 언론중재법, 전파법 등을 법안소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하고, 9일 오후 2시 속개해 언론법안을 제외한 42개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