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문진 이사, 뉴라이트 약진

이사 9명 중 6명, 이명박 정부 색채 대변…MBC 노조 “즉각 사퇴해야”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31일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에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한나라당측 위원장을 지낸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문재완 한국외대 법대 교수와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차기환 전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변호사) 등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임명돼 MBC 내부에서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대학 후배인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의 남찬순 고려대 초빙교수까지 포함해 현 정부 ‘코드’로 분류되는 인사가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6명으로 채워졌다.

MBC 방문진 끝내 뉴라이트가 접수…9명 중 6명 미발위·정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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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룡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한양대 석좌교수). 이치열 기자

김우룡·최홍재·문재완 등 미디어발전위원 출신 인사들은 일찌감치 거론돼왔지만 김광동 원장과 차기환 변호사는 예상밖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치밀한 뉴라이트의 이념으로 무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김광동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인수위 정무분과위 전문위원을 지냈고,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지난 2월24일 뉴라이트전국연합·국민행동본부 등이 주최한 ‘이명박 정부 1년과 애국 운동의 나아갈 길’이라는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대선 및 총선을 통한 선거에 의한 보수혁명을 시도했으나 이명박 정부는 보수혁명의 성격을 이해하고 추진하지 못하고 이를 중도 좌절시키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보수이념에 경도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차기환 변호사의 경우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을 지냈고, 지난 2006년 말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산하 클린정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광동 “현 정부 보수혁명 이해못해” 발언…차기환 한나라 정치운동본부·뉴라이트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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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이치열 기자

미디어발전국민위 한나라당 위원을 지낸 최홍재 공정언론연대 사무처장은 과거 학생운동(NL 주사파)에 깊숙이 개입했다가 전향한 대표적인 인사다.

고대 총학생회장·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 대행과 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 민족통일민주주의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회 부장을 거쳐, DJ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민화협과 개혁성향의 시민단체인 열린사회시민운동연합에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뉴라이트 점령군의 MBC 죽이기가 시작됐다며 이들에 대해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8월3일 긴급 회의를 통해 이들에 대한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MBC본부는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설마 했던 MBC 점령군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정권은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을 적극 옹호하며 총대를 멨던 김우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측 위원장을 기어이 점령군의 수장삼아 MBC 장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MBC노조 “미디어악법 총대맸던 점령군 수장 삼아 MBC 죽이기 나서”

MBC본부는 “최악의 예상대로 현 정권의 탄생과 정책 홍보를 위해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재벌과 조중동, 극우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높여온 온 인물도 다수 포함됐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같은 동아일보 출신 인사도 선임됐다”며 “이로써 며칠 전 이민웅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가 폭로한 대로 방문진 이사 공모는 사기극이었고, 정권은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해왔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MBC본부는 이사장 후보로 예상되는 김우룡 교수에 대해 “방송을 조중동에 선물로 주고야말겠다는 한나라당의 신념에 충실히 봉사하며 국민 여론의 수렴장이 되어야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를 여론조사조차 하지 못하는 식물 위원회로 이끈 주범”이라며 “MBC 민영화론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며, MBC를 권력과 자본에 길들여진 식물 방송으로 만들고자하는 정권의 욕망을 속 시원히 드러내주는 나팔수 역할도 자처해왔다”고 혹평했다.

MBC본부는 “MBC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인물이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다는 것 자체가 정권이 공영방송 MBC 죽이기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경영진 교체·비판프로 폐지·꼭두각시 방송 만들려 할 것…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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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지난 21일 오전 10시20분부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민주의터에서 3차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치열 기자

MBC본부는 다른 여당 측 인사들에 대해서도 “역시 평소 진보세력과 노동운동을 빨갱이, 좌파로 몰아붙이며 극우 보수의 대표주자로 활동해온 인물들”이라고 규정한 뒤 “시나리오대로라면 정권은 김우룡을 필두로 한 나팔수들을 방문진으로 구성한 뒤, KBS와 YTN의 경우가 그랬듯 경영진을 교체하고, 현 정권의 정책에 비판적인 보도, 시사 프로그램은 모조리 폐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며,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꼭두각시 방송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BC본부는 “이처럼 추악한 음모와 사기로 덧칠된 MBC 점령군을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영방송 MBC마저 정권의 더러운 술수에 휘말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구로 만들 수는 없다. 김우룡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은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극우 보수 인사들을 조종해 MBC의 위상을 해치려는 시도가 조금이라도 드러날 경우, MBC 구성원들은 물론, MBC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시민 사회의 돌이킬 수 없는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김우룡 교수는 “아직 공식 통보도 못받았고, 이사회 구성도 아직 안 돼있어서 말을 아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제대로 골격갖춘 뒤 (MBC 운영방향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방문진 이사로) 간다는 확신도 없었던 상태다. MBC 운영과 관련해선 다른 이사들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우룡 교수 “MBC 민영화 다른 이사 의견도 들어봐야…100% 민영화 반대 밝힌바 있어”

김 교수는 “예를 들어 내가 ‘MBC의 정명을 개척하겠다’고 하면 민영화라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과거 미발위에서도 내가 ‘MBC의 100% 민영화’엔 앞장서 반대했었다. 민영화에 대해 앞뒤를 재고 필요한 정책인지 여부를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31일 저녁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뉴라이트가 방문진을 접수했다

설마 했던 MBC 점령군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정권은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을 적극 옹호하며 총대를 멨던 김우룡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측 위원장을 기어이 점령군의 수장삼아 MBC 장악에 나섰다. 최악의 예상대로 현 정권의 탄생과 정책 홍보를 위해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재벌과 조중동, 극우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높여온 온 인물도 다수 포함됐다. 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같은 동아일보 출신 인사도 선임됐다. 이로써 며칠 전 이민웅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가 폭로한 대로 방문진 이사 공모는 사기극이었고, 정권은 공영방송 MBC를 장악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왔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김우룡이 어떤 인물인가? 방송을 조중동에 선물로 주고야말겠다는 한나라당의 신념에 충실히 봉사하며 국민 여론의 수렴장이 되어야할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를 여론조사조차 하지 못하는 식물 위원회로 이끈 주범이다. 또 MBC 민영화론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며, MBC를 권력과 자본에 길들여진 식물 방송으로 만들고자하는 정권의 욕망을 속 시원히 드러내주는 나팔수 역할도 자처해왔다. 

방문진의 설립 취지는 공영방송 MBC의 공적책임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MBC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인물이 방문진 이사에 임명됐다는 것 자체가 정권이 공영방송 MBC 죽이기에 나섰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처사다. 

다른 여당 측 인사들 역시 평소 진보세력과 노동운동을 빨갱이, 좌파로 몰아붙이며 극우 보수의 대표주자로 활동해온 인물들이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정권은 김우룡을 필두로 한 나팔수들을 방문진으로 구성한 뒤, KBS와 YTN의 경우가 그랬듯 경영진을 교체하고, 현 정권의 정책에 비판적인 보도, 시사 프로그램은 모조리 폐지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 분명하다.  평소 MBC에 대해 나타냈던 태도로 미루어, 이들은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꼭두각시 방송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숨기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추악한 음모와 사기로 덧칠해진 MBC 점령군을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공영방송 MBC마저 정권의 더러운 술수에 휘말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구로 만들 수는 없다. 김우룡은 스스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듯이 ‘허울뿐인 이사 공모제’를 이제는 정말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 다른 인사들 역시 공영방송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공정방송, 공영방송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한, 함께 사퇴하는 것이 옳다. 

다시 한번 엄중 경고한다. 극우 보수 인사들을 조종해 MBC의 위상을 해치려는 시도가 조금이라도 드러날 경우, MBC 구성원들은 물론, MBC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시민 사회의 돌이킬 수 없는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2009년 7월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