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등 전격 사표 제출

방문진 압력 의혹…노조 “방문진, MBC 직할통치 야욕”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엄기영 MBC 사장 등 임원 전원이 지난 7일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제출 사유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직간접 압력을 행사한데 따른 것이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MBC 엄기영 사장, 김세영 부사장(편성본부장 겸임), 송재종 보도본부장, 이재갑 제작본부장, 문장환 기술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 김종국 기조실장, 한귀현 감사 등 임원 8명은 지난 7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방문진은 이를 10일 열리는 이사회에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사표 수리 여부 및 교체범위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사표를 낸 것은 지난달 30일 방문진 회의에서 ‘뉴 MBC 플랜’ 실패에 따른 책임을 추궁 받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등 여당측 방문진 이사들은 “엄사장의 ‘뉴 MBC 플랜’ 중 단체협약 개정 등 핵심사항이 하나도 지켜진게 없다”며 엄 사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을 했다.

이번 임원들의 전격 사표제출은 방문진의 강경입장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이사장이 지난주 방문진 회의가 끝난 후 사석에서도 책임문제를 강하게 제기했고, 일부 이사들도 최소 2~3명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8일 긴급 집행부회의를 갖고 임원들의 사표제출이 방문진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방문진이 MBC에 대한 직할통치 야욕을 전면에 드러냈다”며 “엄 사장은 지금부터라도 방문진에 휘둘리지 말고 중심을 잡고 맞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