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최종후보, 구영회 김재철 박명규

친정부·한나라당 색채 ‘뚜렷’…26일,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

최훈길 기자  chamnamu@mediatoday.co.kr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 아카데미 사장이 24일 MBC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노조는 ‘누가 와도 정권의 낙하산’이라며 오는 26일 사장 선임 이후 총파업 등을 예고하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김우룡) 여야 이사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공모자 15명 중 이들 3명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정상모 한상혁 이사를 제외한 7명의 이사들은 최대 3명까지 추천을 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방문진은 △26일 오전 9시 3~5명 후보자 인터뷰 △26일 오후 2시께 이사회에서 사장 내정 후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MBC 사장 후보자 3명 모두는 현 정권과 관계가 있거나 보수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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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MBC. 이치열 기자 truth710@

구영회 사장은 전남 구례 출생이며 이명박 대통령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다. 그는 MBC 공채 13기(1978년) 입사해 MBC 보도국장·경영본부장, 삼척 MBC 사장 등을 지냈다. 보수적 성향의 인사로 분류되는 구 사장이 방문진의 ‘입김’이 큰 현재 상황에서 향후 보수적 색채를 더욱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철 사장도 고려대 출신이며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9년 입사해 도쿄특파원, 사회부장, 보도제작국장, 울산 MBC 사장 등을 지냈다. 울산 MBC 사장 당시 2007년 9월 그의 모친 상에 이명박 대선 후보가 조문할 정도로 “MB와 가장 가까운 MBC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2008년 MBC 사장직에 응모시 노조로부터 “그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반대와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박명규 전 사장은 성균관대 출신이며, 1977년에 MBC에 입사했다. 그는 지난 22일 50여 개 우파단체가 결성한 ‘MBC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의 MBC 사장 후보 공개검증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야당 추천 정상모 이사는 ‘낙하산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은 채 이사회 도중 퇴장했고, 한상혁 이사는 기권표를 던졌다.

정 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문화방송의 독립성·자율성을 분명하게 수호하고 사실·진실 보도를 통해 자본과 권력에 대한 엄정한 비판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신념·철학·경륜을 갖춘 후보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사회에서 재공모를 요청했지만 표결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시민사회 단체 및 MBC 노조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야5당 등이 참여한 ‘MBC지키기시민행동’은 26일 오후 3시 여의도 MBC본사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또 ‘공영방송 MBC지키기 촛불문화제도 이날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진실을알리는시민, 인터넷카페 소울드레서 등은 26일부터 나흘 간 MBC 본관 앞에 TV 100대를 쌓은 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실상을 고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비디오아트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MBC 노조도 이날 오후 3시 MBC 본관에서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고 이후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