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보호 자임’ MBC 국장, PD수첩 PD 징계 회부

‘MB 무릎기도’ 제작 중단 지시 거부 이유…시사교양국 PD들 강력 반발

고동우 기자  kdwoo@mediatoday.co.kr

윤길용 MBC 시사교양국장이 자신의 제작 중단 지시를 거부한 PD수첩 전성관 PD를 9일 결국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전성관 PD는 8일자 PD수첩 ‘생생이슈’ 코너 아이템으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 사건을 다루려 했으나, 윤 국장과 김철진 PD수첩 팀장이 제작 중단을 지시하자 이를 따르지 않고 해당 코너를 제작하지 않은 바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그러나 “해당 PD에게 심층성, 공정성, 중립성의 문제나 취재의 방향, 취재 라인 등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기초적인 요소에 대해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아이템을 거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윤 국장이 추후 해명 과정에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냥 돌출적인 사건인데, 이를 다루면 ‘MB 깎아내리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스스로 ‘MB의 바람막이’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며, 이는 권력 감시를 생명으로 해온 PD수첩 20년의 역사를 무참히 짓밟는 망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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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윤길용 신임 시사교양국장(맨 왼쪽)이 ‘PD수첩팀 대거 교체’ 등 이번 인사 파문과 관련해 PD들 앞에서 해명을 하고 있다.ⓒMBC노조

 

시사교양국 PD들은 이에 10일 성명을 통해 “윤길용 국장은 전성관 PD에 대한 오기 가득한 징계시도를 즉각 철회하고, 시사교양국장 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10~11일 이틀 동안 집단연가를 통해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 PD는 “윤길용 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