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MBC서 윤도현 하차 파문

‘두시의 데이트’ MC 주병진으로…MBC “윤도현 하차, 경쟁력 점검 일환”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3년 전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KBS에서 하차했던 가수 윤도현씨가 이번엔 MBC에서도 하차하게 돼 또다시 ‘MBC판 블랙리스트’, ‘소셜테이너 금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27일 윤씨의 소속사 다음기획에 따르면 MBC는 지난 23일께 윤씨 측에 <두시의 데이트> 진행을 주병진씨에게 맡기기로 했으니 다른 프로그램을 맡아달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을 정한 것도 아니고, ‘편성표 상에서 아무 것이나 고르라’는 식이었다고 다음기획은 전했다. MBC는 이날 오후 윤씨 후임으로 주병진씨를 새 MC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김영준 다음기획 대표는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기라도 했다면 이렇게 기가 차지 않았을 것”이라며 “방송이라는 게 로또뽑기도 아니고, 이런 식의 편성이 어디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MBC의 MC 교체에 대해 “진정성 어린 판단으로 보기도 힘들다”며 “윤씨가 더 잘할 것 같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라는 제안도 아니고, 그저 다른 DJ가 오니 옮기라는 것이었다. 다른 어떤 프로그램 중에도 공석은 없었다. 차라리 어떠한 이유를 설명하고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게 옳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윤씨가 하차하기로 한 것은 이런 옳지 않은 개편 방향에 대한 항의의 차원”이라며 “제작진 뿐 아니라 모든 라디오 PD들의 의견도 무시당한 채 라디오본부장의 독자적 판단에 따라 밀어붙인 MC 교체 제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다음기획은 이날 윤씨의 MBC <두시의 데이트> 하차 관련 성명을 내어 “더 이상 개편을 빌미로 삼아 이러한 제작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일선 제작 PD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제작자율권이 위축되는 현재 MBC의 행위에 대해 항의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달 말일까지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뒤 하차하며, MBC는 주병진씨가 출연하는 10월 30일 이전까지 대체 MC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MBC는 윤씨 일방 교체에 대해 “매년 청취율 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 점검을 하고 있으며, ‘두시의 데이트’ 진행자 교체는 이에 따른 프로그램의 개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