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퇴출 PD들도 브런치 교육 받는다

2차 대기발령자, 현직 배치 인사 28명 교육 발령… “단협상 내용·절차 무시한 폭거” 비난 쏟아져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MBC에서 또다시 ‘브런치 만들기’를 배우는 교육발령 대상자가 발생했다.

MBC는 7일자로 지난 6월 대기발령을 받았던 인사와 현직에 배치돼 있던 인사 등 28명에 대해 교육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교육명령을 받은 1차 교육발령자와 함께 상암동 MBC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

MBC는 대기발령 3개월 기간이 끝난 인사와 업무 평가에서 최저인 R등급을 받은 인사를 대상으로 교육발령 대상자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발령 커리큘럼이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 전혀 직무 연관성이 반영돼 있지 않아 유치한 보복성 조치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차 교육발령 대상에 포함된 인사 역시 1차와 마찬가지로 MBC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중견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교육명령의 부당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번 교육발령 대상자를 보면 시사제작국 시사제작4부 <MBC 스페셜>의 이채훈 PD,  <PD수첩>에서 용인드라미아로 발령을 받았던 이우환 PD와 한학수 PD도 포함돼 있다. 이밖에 최율미, 김경화, 최현정 아나운서와 스포츠제작부 이민호 PD를 포함해 글로벌사업국, 뉴미디어뉴스국, 선거방송기획단 선거방송기획부, 보도국, 라디오제작국 등 여러 부서의 인사들이 교육명령을 받았다.

 

파업 중인 직원들을 뒤로한 채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특히 현직에 배치돼 일을 하고 있던 교양제작국 교양제작부 임남희 차장,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고현승 차장,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김희웅 차장대우,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전영우 차장대우 등 4명도 이번 교육발령 대상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MBC 노조는 이들 4명이 지난달 진행된 국장 정책 발표회에서 비판 의견을 집중 제기했다는 점에서 보복성 조치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고현승 차장과 김희웅 차장 대우는 <시사매거진 2580> 심원택 부장의 폭언 사태에 대해 기자를 대표로 해서 면담을 하고 강력히 항의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심원택 부장은 “고현승, 김희웅 기자와는 같이 일을 못할 것 같아 두 사람의 인사이동을 권재홍 보도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에게 건의한 적은 있다”면서 “하지만 교육발령까지 낼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노조는 이번 교육 명령에 대해 “업무 복귀 이후 활기차게 진행돼온 구성원들의 프로그램 투쟁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교활한 보복인사로 규정한다”면서 “프로그램 투쟁의 열기를 차단해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와 저항이 보도국 등 다른 현업부서로 확산되는 일을 차단하려는 비열한 노림수”라고 비난했다.

교육발령 인사가 사규에 규정된 교육의 내용과 발령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MBC 사규 제4장과 5장에 따르면 업적평가 또는 역량평가 최종점수를 70점 미만으로 받은 자에 한해 교육대상자로 인사발령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교육은 담당직무와 관련된 최신 지식과 기술 및 응용 능력의 배양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또한 MBC 사규보다 우선되는 MBC 노사간 단체협약상 인사 원칙에 따르면 “채용 배치 및 교육훈련에 관한 사항은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절차에 따라 노사협의를 거치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2차례 교육발령 인사는 단 한차례도 노조와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이번 인사가 교육과 절차를 무시한 보복성 조치라고 보는 이유다.

MBC 관계자는 “인사발령도 최소한의 상식과 논리가 갖춰졌을 때 정당성을 갖는 것”이라며 “이번 교육발령 인사는 교육 취지의 내용과 절차를 무시한 폭거”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교육발령 대상자 명단이다.

디지털기술국 tv 송출부 김종규 부국장
시사제작국 시사제작4부 이채훈
글로벌사업국 기획사업부 임화민 부장
뉴미디어뉴스국 이보경 부장대우
디지털기술국 tv 송출부 김상훈 부장대우
선거방송기획단 선거방송기획부 전동건 부장대우
글로벌사업국 뉴미디어사업부 이은우 부장대우
아나운서국 아나운서 2부 최율미 차장
시사작제작국 시사제작3부 이우환 차장
선거방송기획단 선거방송기획부 이성주 차장
보도국 사회1부 안형준 차장
영상미술국 영상 2부 최성혁 차장 대우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4부, 한학수 차장대우
아나운서국 아나운서1부 김경화 차장대우
보도국문화과학부 양효경 차장대우
보도국 경제부 권희진 차장대우
스포츠제작국 스포츠제작부 이민호 사원
영상미술국 영상2부 하림 사원
아나운서국 아나운서1부 최현정 사원
시사제작국 시사제작3부 임채원 사원
보도국 오현석 사원
교양제작국 강효임 사원
영상미술국 영상 2부 박정일 사원
교양제작국 교양제작부 임남희 차장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고현승 차장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김희웅 차장대우
시사제작국 시사제작 2부 전영우 차장대우 등 2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