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지역MBC사장 인선 끝내 기습처리

‘위인설관’ 상무이사도 내정…”규정 위반” 방문진·지역사 반발

조수경 기자  jsk@mediatoday.co.kr

MBC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급 인사를 내정해 반발을 낳고 있다. 또한 ‘위인설관’이라고 비판받던 상무이사 내정도 강행했다.
MBC는 22일 8개 지역사 사장을 비롯한 관계사 임원급 인사와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 단위 지역MBC에는 상무이사를 내정했다.
김재철 사장의 기습적인 인사 내정은 절차도 거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MBC 지역사 및 관계자의 임원급 인사는 방문진과의 협의할 사항인데도 김 사장이 이를 무시하고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이번 인사에 대한 긴급 이사회를 23일 오후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인사 내정 이전에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을 만나 내용을 공유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 인사는 이사장이 아니라 이사회와의 협의 사항이라는 점에서 다른 이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여권 추천의 차기환 이사는 23일 통화에서 “이는 규정 위반이고 이사장이 아니라 이사회와 논의하고 협의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문환 이사장은 “지금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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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뿐만 아니라 김 사장과 지역사 사장 및 상무이사를 내정한 것은 지역사의 자율성을 무시한 ‘독단적인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미 각종 폐단으로 2000년대 초반 폐지된 상무이사제 부활 조짐은 지역사에 대한 김 사장의 ‘직접 통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자사 출신 인사가 취임하던 부산 MBC 사장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을 내정했다. 부산MBC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부산MBC의 전통과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부산MBC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데만 골몰한 김재철 사장이 최후의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MBC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 인사에 대한 절차 문제를 따질 예정이다.
다음은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급 인사 내정자 명단.
<지역사>
사장 ▷부산 MBC 사장 백종문 ▷울산MBC 사장 정호식 ▷여수 MBC 사장 김남태 ▷안동 MBC 사장 송재우 ▷포항 MBC 사장 이우철 ▷춘천 MBC 사장 이우용 ▷청주충주 MBC 사장 윤정식 ▷강릉삼첨 MBC 사장 이장석
상무이사 ▷부산 MBC 김재철 ▷대구 MBC 김종학 ▷광주 MBC 김휘 ▷포항 MBC 이보근 ▷강릉삼척 신종엽 ▷울산 MBC 황철순
<관계사>
▷MBC C&I 사장 안광한 ▷〃 부사장 이용석 ▷〃이사 이태술·김성근 ▷MBC 아카데미 이사 이상로 ▷MBC 플러스 미디어 부사장 허연회 ▷〃 이사 이은우 ▷MBC 플러스비 이사 전연식 ▷미주법인사장 김지은 ▷MBC 미술센터 사장 윤길용 ▷iMBC 이사 박승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