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XX PD입니다’ 권성민 MBC PD, 중징계 후 비제작부서로

MBC, 11일자 경인지사 전보조치…지난 5월 세월호 보도 등 실명으로 자사비판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실명으로 MBC를 비판했다 정직 6개월 중징계를 받은 권성민 PD가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 받았다.

MBC는 11일자 인사발령을 통해 권 PD를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 조치했다. 입사 3년차인 권 PD는 이전까지 예능1국 소속이었다.

MBC 경인지사는 경기‧인천 권역에서 지자체와의 수익사업과 문화 이벤트 등을 개발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파업에 참여한 다수의 기자, PD들이 이곳으로 배치돼 내부에서는 대표 ‘유배지’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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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라온 권성민 PD 글.

권 PD는 지난 5월 ‘엠XX PD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보도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떠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PD는 “계속해서 싸워온, 원래의 마봉춘을 자랑스러워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독을 차고 있다”며 “그리하여 치욕을 삼키고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무력한 싸움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대기발령 조치를 했다.

당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김태호 PD 등 예능PD 48명이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MBC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으며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발했으나 MBC는 6월 권 PD에게 정직 6개월 징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