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과자 해고프로젝트’ 논란에 MBC “악의적 기사” 반발

한겨레21, 단독보도 “MBC, R등급 사원 대상으로 해고 프로젝트 법률자문 받았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MBC가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짧게는 1년 만에 해고 절차를 마련하고 그 합법성을 따지기 위해 대형 법무법인으로부터 유료 법률 자문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솎아내기’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해고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21은 지난 1일 이런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맘대로 자르고 싶다’ MBC의 ‘해고 프로젝트’>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 한겨레21은 MBC가 지난 8월과 9월 사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화우로부터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장기 저성과자에 대한 조치 관련’ 답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보면, MBC는 화우로부터 8월 12일, 8월 18일엔 김앤장으로부터 ‘3R를 두 번 받으면 징계해고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 R등급은 MBC가 1년에 세 차례 실시하고 있는 역량‧업적 평가에서 70점 이하를 받은 사원에게 주는 인사등급이다. 3년간 R등급을 3회 이상 받으면 인사위에 회부된다. R등급은 MBC가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파업 참가자 전원에게 부여해 논란을 낳기도 했을 정도로 MBC 내부에서는 ‘탄압 인사’의 도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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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사진 = 김도연 기자)

한겨레21에 따르면, MBC는 3R을 받아 징계를 받은 사원이 추가로 R등급을 받았을 시 직전 두 번의 R과 새로 받게 된 R을 결합해 다시 ‘3R’로 징계에 회부할 수 있는지, 이를 개인평가규정에 당해 규정을 추가하거나 개인평가규정을 변경하지 않은 채 징계 회부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화우와 김앤장은 ‘중복계산’은 이중징계, MBC가 추가하려는 규정은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편법·위법 소지가 크다는 결론이었다. MBC는 또 R등급을 이용, 궁극적으로 R등급 대상자에 대한 해고가 가능한 지 물었다. 3R을 받은 사원이 다시 3년 안에 3R을 받았을 때 징계해고를 할 수 있는지 자문했다. 이 역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겨레21은 MBC가 김앤장과 화우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바탕으로, ‘장기 저성과자 해고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9월에 이에 대한 검토를 다시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겨레21은 MBC가 그린 해고 시나리오는 “6개월마다 하는 업적평가에서 R등급을 한 번 받을 때마다 교육발령을 낸 뒤, 세 번 받으면 곧바로 징계를 검토하는 방안”이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21은 MBC가 “이렇게 단기간에 저성과자들을 해고시키는 경우 해고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앤장), “연속 3회 3R등급을 받았다는 사유만으로 해당 직원을 일괄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부당해고로 판단될 위험성이 높다”(화우)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MBC는 한겨레21 보도에 대해 2일 “한겨레 보도는 국민과 시청자를 위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MBC의 정당한 노력을 왜곡하고 음해한 것이고,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행위를 진영논리의 틀에 짜 맞춰 재단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법률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