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회사 ‘MBC경인’ 해산키로

김재철 산물 자회사, 사업 실적 없어 해산… MBC “앞으로 주의할 것” 방문진 “창피한 일”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today.co.kr

MBC가 경영 실패를 인정하며 자회사 ‘MBC경인’을 해산키로 했다.

MBC경인은 경인 지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김재철 사장 시기인 지난 2010년 세운 법인인데, 지지부진한 실적에 경영진이 문을 내리기로 한 것. MBC경인은 파업 참가 기자, PD들이 좌천되던 사업부서 ‘경인지사’와는 다르다.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이 28일 오전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MBC경인은 경인지사의 사업권 획득을 위해 경기도에 주소지를 둔 법인으로 출발했으나 자체 실적이 없어 사업 응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사업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 2011년 7월 주식회사 MBC애드컴으로 MBC경인의 상품협찬 대행업무를 이관했고, 계약직 3명이서 3~4년간 대행업무를 수행했다. 백 본부장에 따르면, MBC경인은 2012년 매출 3억 4천만 원, 2013년 3억 3천만 원을 기록했고, 비용을 제하면 해마다 2억 정도의 수익에 그쳤다.

현재 MBC경인의 재무 상태는 자산이 7억 2천만 원, 부채 6천 3백만 원, 자본이 6억 6천만 원 수준이라고 백 본부장은 말했다.

백 본부장은 “최초 목적이었던 ‘경인지역 사업 확대’와 관련해 MBC경인은 전혀 역할을 못했다”며 “향후에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자회사 하나를 줄임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나 사실상 경영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전년도 사업 실적이나 최근 3년간의 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지역 사업 관련 응찰이 가능한데, MBC경인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해산의 주요 요인이었다.

MBC는 자본 6억 6천만 원을 전액 회사로 중간배당을 받은 뒤 MBC경인을 청산하고, 상품협찬대행권은 적정한 평가를 받아서 MBC 씨앤아이(C&I)에 이관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자회사 해산에 동의하면서 경영진을 질타했다. 최 이사는 “최초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는 회사를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목적 달성을 못한다고 없앤다는 것은 비합리적 결정”이라며 “창피한 일이다.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무작정 만들면 되는 것이냐. 향후에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본부장은 “경인지사가 경인 지역에서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경기도에 주소지를 둔 법인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었고, 이후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된 것”이라며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