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보도, MBC가 가장 정권 편향적”

민언련 분석, 반대여론 최다 보도 ‘JTBC’ vs 국정화 최소 보도 ‘중앙일보’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지난 12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공식 발표한 후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을 통틀어 정부·여당에 가장 편향적인 보도를 한 방송사는 MBC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12부터 26일까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편 3사(JTBC·TV조선·채널A)의 방송 보도를 모니터링해 분석한 결과, JTBC는 72.5건으로 가장 많은 보도를 했고 MBC 뉴스 보도가 18건으로 가장 적었다.

보도량만 보면 단신 기사를 0.5건으로 봤을 때 JTBC 다음으로 TV조선(57건)과 채널A(33.5건) 순으로 많았고, 지상파는 KBS(22.5건)·SBS(19건)·MBC 순이었다.

MBC의 경우 18건의 보도 중 야당 입장을 제외한 반대 여론은 단 한 건도 보도하지 않은 반면, 정부·여당의 입장만 ‘받아쓰기식’으로 전달한 보도는 38.9%(7건)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KBS는 MBC에 비해선 찬반 입장 나열로 기계적 중립을 지킨 보도가 9.5건(42.2%)으로 더 많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 여론을 다룬 보도는 1.5건에 불과했다. SBS도 반대 여론 보도는 0건이었으며, 정부‧여당 입장만 전하는 보도(3건)보다는 찬반 입장을 나열한 보도(8건)가 많았다.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6개 방송사 국정화 반대 여론 보도량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6개 방송사 국정화 반대 여론 보도량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국정화 반대 여론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곳은 JTBC였다. JTBC는 총 19.5건의 보도로 학계와 전 국사편찬위원장, 시민단체 등의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뉴스룸 <사학계, 잇단 불참 선언…‘최대 역사학회’ 결정에 주목> 리포트 등 2건의 보도로 국내 최대 역사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의 회의를 현장중계하면서 역사학계의 의견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민언련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국민의 저항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일어나고 있는데도 방송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보도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TV조선과 채널A도 반대 입장 보도에 비해 턱없이 높은 비율로 받아쓰기 보도를 했으나, 지상파 3사는 무려 70%에 달하는 보도를 모두 받아쓰기에 할애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6개 신문(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 중에서는 한국사 국정화 관련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각각 128건, 124건으로 일평균 12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조선일보(72건)와 동아일보(67건)는 이에 훨씬 못 미쳤고, 중앙일보 기사가 49건으로 가장 적었다.

민언련은 “일자별 추이를 살펴보면 23일 당청 간 5자회담 주제로 국정화 이슈가 거론되면서 경향신문을 제외한 나머지 신문들의 전반적인 보도량이 증가했다”며 “중앙일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련 보도를 축소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5대 일간지 국정 교과서 관련 보도량 추이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5대 일간지 국정 교과서 관련 보도량 추이
ⓒ민주언론시민연합

 

아울러 국정화 문제에 대해 전국 대학교수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이 이어졌음에도 조선일보는 전혀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았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보도도 1~2건밖에 없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역사학과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과 사학계의 국정화 반대 성명을 꾸준히 다뤘다.

이처럼 학계의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은 외면했던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지난 16일에 발표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소속 교수 102명의 국정교과서 지지 성명은 모두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사 검정 교과서 내용을 왜곡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15일자 <南, 최루탄·곤봉에 피 흘리는 사진…北, 웃는 김정일과 로켓 발사> 기사에서 “한국사 검정 교과서 중에는 북한 핵 개발과 주체사상, 남북 관계 같은 날카로운 쟁점에 대해 양비론적 관점을 취하거나 모호한 표현으로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구절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15일자 <모든 교과서에 김일성 주체사상 비판 있다> 기사를 통해 “모든 검정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비롯한 북한 체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17일 경향신문 보도(야 “좌편향 대목, 어떤 교과서 몇 쪽이냐”)에 따르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기술된 교과서가 있다는 정부 여권의 지적에 대해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미래엔, 지학사, 천재 교육 등에 분명히 ‘남침’으로 기술돼 있다”고 지적하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해당 기술이 “지금은 바뀌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