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계엄군에 장악당한 신문과 방송 등이 공수부태 투입에 저항한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붙이자 분노한 시민들이 5월 20일 광주시에 위치한 MBC와 KBS 방송국을 불태웠다. 사진은 당시 불에 탄 MBC 방송국 건물.  
ⓒ5·18기념재단

35년 전 불에 탔던 MBC, 과연 달라졌나

5·18 35주년 심포지엄, “정권의 언론 통제, 낙하산 사장·청부심의로 구조화”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언론 왜곡 보도가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5년을 전후로 발생한 대단위 사건에서 언론은 사실 전달보다 정권 안위를 위한 보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안종철 정치학 박사는 지난 16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과 5·18 기념재단 등 공동주최한 5·18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 심포지엄 ‘5·18과 언론’에서 “201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 왜곡에 대한 언론보도가 시작됐다”며 법적 대응 필요성을 주장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은 주로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TV조선 2013년 5월 13일 보도와 채널A 2013년 5월 15일자 보도 등에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안종철 박사는 “1980년 사건 직후 계엄사 발표를 시작으로 2012년 국가정보원·국방부 과거사 진상위원회까지 6차례 걸친 조사에서 관련 증거나 정황은 발표된 적이 없다”며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배격했다. 그는 이런 왜곡과 폄훼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재정권 시절의 언론 행태가 세월호 참사 당시의 보도행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정부의 언론 통제와 언론이 1987년 6월항쟁으로 형성된 민주주의 공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1980년 계엄군에 장악당한 신문과 방송 등이 공수부태 투입에 저항한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붙이자 분노한 시민들이 5월 20일 광주시에 위치한 MBC와 KBS 방송국을 불태웠다. 사진은 당시 불에 탄 MBC 방송국 건물.   ⓒ5·18기념재단

▲ 1980년 계엄군에 장악당한 신문과 방송 등이 공수부태 투입에 저항한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붙이자 분노한 시민들이 5월 20일 광주시에 위치한 MBC와 KBS 방송국을 불태웠다. 사진은 당시 불에 탄 MBC 방송국 건물.
ⓒ5·18기념재단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독제체제 하에서의 보도지침 등 국가권력에 의한 야만적인 언론통제가 87년 6월 항쟁을 거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고는 하지만 낙하산 사장·방송통신심의위의 정치심의·청부심의가 방송의 자율성을 짓밟고 공정·공익보도를 저해하는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승우 대표는 “정권에 불리한 보도 저지 작업이 여러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언론의 낙하산 사장을 통한 부당인사 제거 및 비판프로그램 폐지, 자의적인 방송통신심의위의 ‘공정성’ 규정 적용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고승우 대표는 또 “광주항쟁 당시 한 대중매체는 부당한 보도로 성난 시민에 의해 불탔다”며 “대중매체는 87년 6월 항쟁에 이은 평화적 정권 교체 등으로 확보된 언론자유를 전체 민주주의 공간 확대에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옥렬 광주전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는 “세월호 사고에서 보여준 언론 행태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언론의 행태에 그 연원을 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광주민주화운동 35주년을 계기로 우리 언론이 다시 한 번 지난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반성의 계기, 새 출발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