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6월 10일자 방송 화면 갈무리.

KBS·MBC, 메르스 띄우고 황교안 뉴스 ‘처박았다’

[비평] 메인뉴스에서 인사청문회 후순위 배치… 노회찬 전 의원 증언도 메인뉴스에서 ‘실종’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보도가 언론을 뒤덮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이례적으로 사흘간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사는 뒤로 밀려 배치되는 데 그쳤다.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어진 기사는 초미의 관심이 ‘메르스 사태’였다. KBS <뉴스9>는 이날 이어 △“환자·격리자에 긴급 생계비 지원”…추경 편성도 고려 △메르스 확진 108명·사망 9명…격리자 3400여명 △“주말 고비로 메르스 감소세…안심은 일러” 등 메르스 관련 리포트 19개를 차례로 배치했다.

 

 

▲ KBS  6월 10일자 방송 화면 갈무리.

▲ KBS <뉴스9> 6월 10일자 방송 화면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는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결정 리포트에 이어 △확진 13명 추가, 환자 모두 108명…최대 잠복기 주말 고비 △전국 ‘폐렴 환자’ 전수 조사…메르스 노출 여부 확인 △“기침·발열 증상 보건소에 신고”…확산 방지 협조 중요 등 리포트를 13개를 차례로 방송했다.

이날 치러진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리포트는 KBS <뉴스9>에서 19번째, MBC <뉴스데스크>에서 14번째에 볼 수 있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뒤로 밀린 건 이 날만이 아니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지난 8일 KBS <뉴스9>는 이 소식을 17번째 순위에 배치했고 지난 9일에는 21번째 순서에 배정했다. 그나마 메르스 보도에 이어 일반 기사로는 첫 순위에 배치해 다룬 것이다.

 

 

▲ MBC  6월 10일자 방송 화면 갈무리.

▲ MBC <뉴스데스크> 6월 10일자 방송 화면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과 9일 메르스 관련 리포트를 12~13번째 순서까지 배치해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리포트를 지난 8일 13번째에 배치했지만 지난 9일에는 뒤로 훌쩍 밀려난 19번째 순서에서 소화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MBC <뉴스데스크>의 평가대로 “맥없이” 끝났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부실하게 대응했고 야당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지 못했다.

특히 야당이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게 제기된 병역 비리나 전관예우, 특별사면 사건 수임 논란 등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거 자료를 내놓지 못하면서 인사청문회가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허점을 보완했던 곳이 언론이었으나 이번에는 그 역할이 무뎠다. 특히 문창극 총리 후보자와 이완구 총리에 대해 날선 검증을 펼쳤던 KBS <뉴스9>는 이번 황교안 총리 후보 검증 국면에서 별다른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야 공방 혹은 증인 참고인에 대한 공방 위주로 보도했을 뿐이다. 10일 인사청문회에서 관심을 끌었던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고교 동창생 노회찬 전 의원의 증언은 KBS <뉴스9>나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볼 수 없었다.

황교안 총리 후보자는 이전 어느 후보보다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었다.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자료를 토대로 반박해 의혹이 해소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