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2월 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MBC는 뉴스에서 교비 횡령 혐의의 사학 설립자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피의자의 실루엣으로 사용했다.

막말·막장보도 1위는 TV조선과 MBC

방송심의 처분 TV조선 3년 동안 75건 ‘최다’… “MBC 뉴스품질 저하 심각”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지난 2011년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저질 막말 패널과 선정적인 성표현 등으로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방송은 TV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중에서는 MBC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횟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달 ‘방송통신연구’ 2015년 여름호(통권 91호)에 실린 <보도교양 방송프로그램의 ‘윤리적 수준’과 ‘소재 및 표현기법’에 관한 방송심의결정 분석 연구>(박기묵·우형진) 논문에 따르면 TV조선은 지난 3년 동안 총 75건의 심의 처분을 받아 지상파 3사의 처분을 합한 것(60건)보다도 많았다. 타 종편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연구논문은 종편이 개국한 지난 2011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1월 30일까지 3년 동안 지상파(KBS·MBC·SBS)와 종편(TV조선·채널A·JTBC·MBN)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방송심의 자료를 바탕으로 심의 기준 중 ‘품위유지’ 등 윤리 규정 위반과 ‘성표현’ 등 선정 방송에 대한 심의 결정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TV조선에 이어 채널A(45건)와 MBN(26건)의 방송심의 처분 건수가 많았으며, 지상파 중에서 MBC(23건)가 KBS(20건)와 SBS(17건)보다 많은 제재를 받았다. JTBC는 종편과 지상파를 통틀어 제재 건수가 16건으로 가장 적었다.

 

 

‘한국일보 기자 쓰레기’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지난 2월 11일 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 방송화면 갈무리

‘한국일보 기자 쓰레기’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지난 2월 11일 TV조선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 방송화면 갈무리

 

 

이 논문은 “방송통신심의에 관한 처분 결과로 봤을 때 종편이 지상파에 비해 징계 처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중징계 횟수 비교에서 종편은 지상파보다 훨씬 문제의 소지가 많은 방송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TV조선과 채널A의 ‘권고’ 조치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방송통신 심의 자체가 경징계(의견제시·권고)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방송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허가 심사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벌점 1점 이상의 법정제재 처분 결과에서도 TV조선은 21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주의’ 처분의 경우 각각 2건씩 받은 지상파보다 7배나 많은 14건을 기록했고, ‘경고’ 처분 역시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고 벌점인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5점)의 경우 채널A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MBC는 4건의 제재를 받았는데 ‘주의’ 이상의 징계는 한 건도 받지 않은 KBS와 SBS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종편인 JTBC(1건)와 MBN(2건)보다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013년 2월 8일 뉴스에서 교비 횡령 혐의를 받던 사학 설립자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진을 피의자의 실루엣으로 사용했다. 이어 5월 31일 뉴스에선 자료화면으로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를 보여주던 중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속되게 표현하는 게시글 제목을 노출하기도 했다.

JTBC의 경우 의견제시 0건, 권고 7건, 주의 4건, 경고 4건,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1건 등 총 16건의 지적을 받아 전체 방송사 중 가장 낮은 처분 결과를 보였다. JTBC 보도교양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프로그램은 총 10번의 제재를 받은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 9’(현 뉴스룸)이었다. 심의 항목을 보면 윤리적 수준 심의에선 품위유지 규정 위반이 11건 중 8건에 달했다.

JTBC는 2013년 3월 22일 방송에서 건설업자 윤아무개 씨의 고위층 성접대 의혹 관련 보도를 하면서 재연 화면을 내보냈으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영상으로 방송의 품위 유지를 어겼다는 사유로 방통심의위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3년 2월 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MBC는 뉴스에서 교비 횡령 혐의의 사학 설립자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피의자의 실루엣으로 사용했다.

지난 2013년 2월 8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갈무리. MBC는 뉴스에서 교비 횡령 혐의의 사학 설립자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의원의 사진을 피의자의 실루엣으로 사용했다.

 

 

지상파 중에서 MBC가 보도교양 부문에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특히 방송심의 규정 제27조(품위유지) 항목 위반 지적은 11건으로 KBS(5건)나 SBS(4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MBC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도 반복 노출해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013년 12월 18일 방송된 <기분 좋은 날>에서는 미국 화가 밥 로스를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자료화면으로 노출했으며, 지난해 10월 12일 방송된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배우 차승원씨의 아들과 관련한 내용을 방송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음영 이미지를 세 차례나 노출했다.

논문은 “보도교양 프로그램에서 종편 4개사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었다면 지상파는 MBC의 뉴스 품질 저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잘못된 이미지 사용과 오보, 방송에 나가지 못할 영상 송출을 지적받은 ‘뉴스데스크’는 뉴스 편집과 관련된 항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MBC 뉴스의 신뢰성과 전문성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보였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논문은 “방송심의 내용을 두고 보면 같은 기준에서도 지상파는 매우 까다롭게 규정을 적용하는 반면 종편은 지상파가 아닌 유료방송사업자란 이유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어 처분의 강도가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종편은 모회사인 신문사와 함께 관련 보도에 대해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는 만큼 방송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