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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간접광고 넘쳐나는데, 지역엔 0원?

MBC·SBS 간접광고 500억 육박… 최민희 의원 “수익배분 당연, 중재하지 않는 방통위 직무유기”

금준경 기자 | teenkjk@mediatoday.co.kr

간접광고가 도입된 이후 간접광고 매출은 500억 원대까지 올랐지만, MBC와 SBS는 이 수익을 지역방송에 배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KOBACO)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간접광고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MBC와 SBS는 간접광고 매출을 지역방송에 배분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인 광고의 경우 코바코 등과 같은 미디어렙을 통해 수익이 지역방송에 배분된다.

MBC는 간접광고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0년에 간접광고 매출이익 16억 원 중 2억 원을 전파료로 지역 MBC에 배분했지만 이후에는 배분하지 않고 있다. 전파료는 서울지역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지역방송사가 중계할 경우 프로그램 광고 매출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최민희 의원은 “전체 시청자 중 절반 이상의 시청자가 MBC와 SBS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중계하는 지역방송에 대해서도 간접광고 매출액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BC 사옥. ⓒ언론노조

 

 

최근엔 지역방송과 수익을 배분하는 일반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간접광고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간접광고에 따라 발생하는 매출을 서울지역방송사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방송사들이 지상파 콘텐츠를 각 지역에 전파하며 광고효과가 늘어나지만, 이것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MBC의 경우 간접광고가 본격화 된 2014년 126억 원의 간접광고 매출을 올려 2011년(106억 원)에 비해 1.2배 이상 늘었다. SBS는 2011년 53억 원이었던 간접광고 매출액이 2014년 167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MBC와 SBS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각각 500억 원, 576억 원의 간접광고 매출을 올렸다. 최민희 의원은 “전체 광고매출 중 간접광고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방송들에게 있어 간접광고 매출은 ‘그림의 떡’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중재를 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2월 방통위 산하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가 코바코에 지역MBC 광고매출 하락 개선방안을 수립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코바코는 간접광고의 지역 배분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현재까지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방통위가 이 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지역방송들이 간접광고 등에 대한 전파료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방통위 중소방송광고정책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가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