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일본 제국군가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MBC, 뉴스엔 ‘일베’ 예능엔 일본 ‘군가’

잊을 만하면 ‘일베’ 방송사고… 시청률 혈안, 예능은 일본 ‘군함 행진가’까지

강성원 기자 | sejouri@mediatoday.co.kr

MBC 예능 프로그램에 이어 지역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잇달아 ‘일베’ 이미지 노출 등 방송사고 영상이 나가면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여수MBC는 30일 오전 방송된 ‘뉴스투데이’에서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전남대학교 엠블럼이 아닌 극우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만든 비하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이미지는 전남대학교 정식 영문 표기에 ‘CHONNAM’ 대신 일베 회원들이 호남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HONG-ER(홍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 해당 일베 이미지가 노출된 뉴스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확산되자, 여수MBC 측은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 즉각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여수MBC는 “30일 뉴스투데이 권남기 기자의 “국동캠퍼스 ‘동상이몽'” 기사와 관련해 제작 담당자의 실수로 전남대학교를 비하하는 이미지 일부를 사용했다”며 “제작 과정의 부주의로 전남대와 관련된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지역의 언론으로서 앞으로의 제작 과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30일 방송된 여수MBC 뉴스투데이  리포트 화면. 미디어오늘 부분 편집.

▲ 30일 방송된 여수MBC 뉴스투데이 <국동캠퍼스 ‘동상이몽’> 리포트 화면. 미디어오늘 부분 편집.

 

여수MBC는 뉴스에 일베 이미지가 노출된 경위에 대해 “문제가 된 컴퓨터 그래픽은 뉴스를 소개하는 앵커멘트에 덧붙여 전남대 국동캠퍼스의 배경과 함께 해당 학교의 로고를 사용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인터넷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해 ‘전남대 마크’라는 키워드 등으로 검색했고, 전남대를 비하하는 사진인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뉴스용 그래픽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지역MBC에서 일베 이미지 방송사고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MBC에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이미지가 번번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4월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보도하며 사람이 달리는 형상을 노 전 대통령 이미지로 변형한 피파 트로피 이미지를 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배우 차승원과 아들 차노아의 소식을 전하며 노 전 대통령의 음영 이미지를, 2013년 12월 ‘기분좋은날’은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한 화가 밥 로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밥 로스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중징계를 받았다.

한편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선 일본 군가가 노출되는가 하면, 출연자의 개인정보까지 공개돼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재 ‘진짜사나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누리꾼들도 쇄도하고 있다.

▲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일본 제국군가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일본 제국군가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배우 임채무씨가 내레이션을 하는 도중 일본 제국군가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자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일본군의 군가를 아무 조사도 해보지 않고 방송3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송출했다는 것이 경악스럽다”며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먼저 우리나라를 일선에서 지키고 있는 해군, 나아가 군 전체에 사과하고 일본의 군가를 송출한 과실을 시청자에게도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과거 일본 군가를 부르는 무리들이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우리는 그들과 싸웠는데, 군대 방송에서 그들의 군가를 틀어주는 건 북한을 찬양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연예인들이 해병대 훈련을 고통스럽게 받는 것을 보면서 대중들이 즐거워하고 대리만족을 누리며 시청률을 담보하는 것이 예능프로그램의 할 일인가. 국방부도 문제지만 상업주의 온상인 방송국 예능에서 군대 이야기를 더 이상 끼워팔기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 이이경씨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고 중도 퇴소하며 자필 경위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주민등록번호가 가림처리 없이 그대로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 후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배우 이이경씨, 그리고 군 관계자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