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미래연구소의 '미디어어워드' 설문 조사 개요.

신뢰도·공정성 조사 JTBC 약진, MBC 순위 밖

미디어미래연구소 조사, 공정성은 YTN 1위… 영향력은 KBS가 1위

김유리 기자 | yu100@mediatoday.co.kr

출범 4년 차인 JTBC가 언론학 관련 교수와 연구자 등 설문조사에서 신뢰성과 유용성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YTN은 공정성 분야에서 2위 JTBC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이 된 지상파 3사 중 MBC는 순위 내(8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사)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는 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연 제9회 미디어어워드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학회 회원 501명이 15개 미디어 매체를 대상으로 신뢰성·공정성·유용성 분야 세부 항목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10월13일부터 11월4일까지 실시됐으며 부문별 8대 미디어를 공개했다.

신뢰성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뉴스·정보의 정확성, 건전성, 전문성, 신뢰성, 준거성(상반된 보도가 있을 경우 우선 참고 대상 여부) 등 5가지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JTBC는 지난해 순위 진입과 동시에 오른 1위를 올해도 유지했다. 세부 항목 4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뉴스·정보의 선정성 평가에서는 중위권을 차지했다. 2위는 전년대비 평점이 상승한 한겨레였고 경향신문, YTN, KBS가 뒤를 이었다.

▲ 2015년 미디어어워드 부문별 8대 미디어.

▲ 2015년 미디어어워드 부문별 8대 미디어.

 

뉴스·정보의 객관성, 다양한 집단의 가치와 견해 반영 여부, 균형 보도, 편향성 배제 등을 평가하는 공정성 항목에서는 YTN이 9년 연속 1위(3.2834)를 차지했다. YTN은 올해 다른 미디어에 비해 평가 점수 상승폭이 컸으나 질주하는 2위 JTBC에 0.001점 차로 따라잡혔다. 공정성 3위는 SBS가 랭크됐으며 경향신문과 연합뉴스TV가 뒤를 이었다.

유용성은 뉴스·정보의 사회적 의미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항목으로 JTBC는 신뢰성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순위 진입과 동시에 유용성 부문 1위도 굳건하게 지켜냈다.

2위에 오른 SBS는 뉴스 및 정보의 다양성과 흥미성, 실생활의 유용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YTN이 3위에 올랐다. JTBC와 같은 중앙미디어그룹의 중앙일보는 다양성과 흥미성 항목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4위로 올랐고 KBS 5위로 밀려났다.

응답자의 연령별 평가에서도 JTBC가 압도적인 순위를 차지했다. 신뢰성·공정성·유용성에서 JTBC는 20~40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JTBC는 50대 평가자에게 공정성 1위, 신뢰성 한겨레와 공동 1위 평가를 받았으며 공정성에서는 YTN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BS는 60대 이상 응답자에게서 신뢰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았다고 공정성에서는 YTN에 이어 2위에 올랐다.

▲ JTBC '뉴스9' 초기 홍보 화면.

▲ JTBC ‘뉴스9′ 초기 홍보 화면.

 

영향력 면에서는 KBS가 조사기간 9년을 통틀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KBS의 영향력 점수(717점)는 매년 낮아져 2013년 881점, 2014년 769점과 비교하면 올해 160점 가량 떨어졌다. 정치·경제 분야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반면 사회·문화 분야 영향력 하락이 두드러졌다.

KBS의 영향력 약화의 수혜주는 종편을 출범시킨 보수언론의 양강 구도를 불렀다. 조선일보·TV조선이 영향력 2위, 중앙일보·JTBC가 3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TV조선은 여전히 적지 않은 영향력을 보여줬지만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으며 중앙일보·JTBC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어 내년 판도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정치 분야 1위 조선일보·TV조선, 경제 1위 네이버·KBS, 사회 1위 KBS였으며 문화 분야에서는 ‘두번째 스무살’, ‘오 나의 귀신님’, ‘삼시세끼 어촌편’, ‘응답하라 1998’ 등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 10%를 육박하는 예능·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CJ E&M이 차지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영향력과 신뢰성·공정성·유용성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JTBC에 대해 “손석희 보도보문 사장을 중심으로 한 뉴스 콘텐츠 강화와 더불어 ‘히든 싱어’,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 ‘냉장고를 부탁해’, ‘송곳’, ‘더 데이’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드라마 등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나선 행보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이어 “신뢰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은 미디어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의 자화상은 늘 심화를 거듭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JTBC가 미디어 영향력과 사회적 가치 척도인 신뢰성·공정성·유용성을 동반 상승하면서 여전히 언론의 신뢰·공성·유용이 중요한 책무라는 점을 입증했다”며 “기본에 충실한 콘텐츠 확충이 곧 미디어의 영향력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통 뛰어넘는 4년차 신생 매체의 약진 

미디어미래연구소의 미디어어워드는 지난 2007년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지난 20여년 동안 국내 대표 보도전문 채널로 자리매김했던 YTN 내부에서는 ‘개국 이래 최대 위기’라는 우려 목소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8월 출범 4년차인 연합뉴스TV에 시청률이 밀리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이는 미디어미래연구소의 조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 MBC 상암동 사옥. @언론노조

▲ MBC 상암동 사옥.
@언론노조

 

YTN의 신뢰성은 2013년 1위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고 있으며 9년째 1위인 공정성 역시 지난해 0.0025점 차이였던 JTBC에 0.001점 차로 따라 잡혔다. 이와 함께 지상파 특히 MBC의 하락도 두드러진다.

MBC는 2007~2010년까지 신뢰성과 공정성, 유용성 부문에서 각각 5·4·3위를 유지했으나 2011년 이후 공정성 분야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신뢰성과 유용성은 2011년 각각 6위, 7위를 마지막으로 순위에 들지 못했다.

2010년은 MBC에 김재철 사장 체제가 시작된 해로 기자·PD 등 구성원들이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했던 때와 맞물린다. 당시 파업했던 제작 일선의 기자·PD는 해직되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

반면 특혜·언론 권력 편중 등 논란을 안고 출범한 종합편성채널 중 JTBC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보도로 급상승한 이후 메르스 사태 보도에서도 신뢰성과 유용성 1위를 유지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JTBC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면서 대중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신뢰받고 공정, 유용한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상파·종이신문·포털 사이트·온라인 뉴스까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서 JTBC의 강세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미디어미래연구소의 '미디어어워드' 설문 조사 개요.

▲ 미디어미래연구소의 ‘미디어어워드’ 설문 조사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