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출처=MBC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군가 방송한 MBC 중징계 받나

방통심의위 소위 ‘경고’ 의견 제시…“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에서 군함행진곡 방송은 문제”

차현아 기자 | chacha@mediatoday.co.kr

방송 도중 일본 군가가 흘러나오고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시킨 MBC 진짜사나이에 법정재제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6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통해 MBC 진짜사나이에 법정 재재인 ‘경고’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회부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11월29일 진짜사나이 방송분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사생활 보호)제1항과 제25조(윤리성)제3항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는 배우 임채무씨가 내레이션을 하는 도중 일본 제국의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군함행진곡은 1900년대 초반 사용된 일본군 해군의 군가다. 또한 같은 방송에서는 방송 출연자 이이경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출처=MBC 홈페이지 갈무리.

▲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출처=MBC 홈페이지 갈무리.

 

해당 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김민종 PD는 “워낙 힘든 프로그램이라 조연출이 자주 교체된다. 최근에 조연출이 유난히 자주 교체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부족했던 점이 있고 MBC 내부 음원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데도 신규 조연출이 외부 음원을 가져다 쓰면서 발생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에 반응이 나오고 나서야 (제작진 모두) 군함행진곡이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주의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추천의 고대석 위원은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군함행진곡은 차이도 좀 있기 때문에 주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신서 위원도 “해당 곡은 기미가요 전에 전승가요로 두고 국가로도 썼던 곡이다. 다만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은 아니고 제작진도 실수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추천의 장낙인 위원은 이에 대해 “이날 방송에서는 주민등록번호를 노출시킨 것 하나만이 아니라 군함행진곡까지 함께 틀어 문제가 됐다. 지난 해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방송 중에 기미가요를 틀어서 문제가 됐다. 이번 건은 개인정보 노출과 군함행진가 두 문제가 같이 포함됐기 때문에 비정상회담에 내려졌던 조치보다 낮은 수위로 갈 수 없다”며 경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묵 소위원장도 “기미가요를 튼 것과는 차별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청률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본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난 것이기 때문에 경고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JTBC도 비정상회담 방송 중에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의 기미가요를 틀어 방통심의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