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1월, 지상파가 케이블에 재송신수수료를 요구하자, 케이블측은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상파를 끊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케이블 ‘MBC 광고 송출 중단’ 최악은 피했다

방통위·미래부 중재로 지상파·케이블 극한 대립 피해… 1월 말까지 VOD협상 연기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지상파와 케이블TV업계가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재로 VOD협상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케이블TV는 15일 오후 6시로 예고했던 MBC 광고송출 중단방침을 철회했고, MBC를 비롯한 지상파3사는 케이블TV VOD서비스를 제공 중단 방침을 역시 철회하기로 했다. 파국은 막았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다.

방통위와 미래부는 15일 분쟁조정위원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지상파·SO협의회·케이블VOD협의체 대표자를 불러 비공식 논의 테이블을 열었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시청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안 된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1월 말까지 협상기간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시청자를 볼모로 극한대립으로 가선 안 된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서로 한 발씩 물러난 만큼 향후 협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상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3사는 1월1일부터 케이블TV에 지상파 VOD서비스를 중단했다. 지상파3사는 유료방송을 상대로 ‘콘텐츠 제값받기’를 추진하며 전년대비 VOD가격 15% 인상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상파는 재송신수수료(CPS)와 관련해 지상파와 소송을 진행 중인 케이블TV 10곳에 VOD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고, 이 같은 방침에 케이블TV협회가 반발하며 갈등이 확산됐다.

케이블TV는 “지상파가 VOD협상과 재송신수수료 협상을 부당하게 연계하며 광고송출 중단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주도한 곳을 MBC로 보고 MBC광고 송출 중단을 예고하게 됐다. 정부부처 중재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1월 말까지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VOD가격협상보다 재송신수수료 소송과 관련한 기존 갈등이 첨예한 상황 때문이다.

 

▲ 2012년 1월, 지상파가 케이블에 재송신수수료를 요구하자, 케이블측은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상파를 끊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 2012년 1월, 지상파가 케이블에 재송신수수료를 요구하자, 케이블측은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상파를 끊는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재송신수수료는 일종의 지상파 콘텐츠 가격을 의미하는 동시중계방송권으로, 지상파는 2009년부터 케이블TV가입자 당 280원의 CPS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2012년 1월 블랙아웃사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케이블업계가 CPS를 받아들였으나 현재도 수십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일부 케이블TV는 지상파가 케이블망을 무료로 이용해 난시청을 해소하고 광고수익을 냈다며 망 이용료를 달라며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CPS를 원점 재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상파는 지난해 280원에서 450원으로의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