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협회장에 PD수첩 ‘광우병 편’ 송일준 PD

‘PD수첩’ 진행하다 구속됐지만 ‘무죄’, 회사 징계도 ‘무효’…송일준 “분투하는 후배 지키는 울타리 될 것”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MBC 신임 PD협회장으로 ‘PD수첩’ 광우병 편의 주역 송일준 PD가 당선됐다.
MBC PD협회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단독 출마한 송일준 PD가 찬성률 98.05%로 선출이 확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송 신임회장은 1984년 MBC에 입사해 ‘아주 특별한 아침’과 ‘화제집중’, ‘인간시대’, ‘MBC 스페셜’ 등 다수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PD수첩’에서는 제작자와 진행자를 지내기도 했다.
송 신임회장은 이명박 정권 초기인 지난 2008년 4월 MBC 교양제작국 부국장으로 재직 당시 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점검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 방송을 진행했다가 검찰에 체포된 바 있다. (관련기사 : 그 맹렬했던 ‘PD수첩’ PD들은 어디로 갔을까)
2008년 4월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 방송을 진행하던 송일준 PD

MBC 사측은 2011년 9월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이 허위 사실을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고, 회사가 사과방송을 하는 등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조능희·김보슬 PD에게 정직 3개월을, 송일준·이춘근 PD에게 감봉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에 제작진들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고, 1·2심 재판부는 PD수첩 제작진의 손을 들어주며 ‘광우병 편’ 제작진 4명에게 내린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사측은 상고를 포기하고 김보슬 PD에게 정직 1개월, 송일준·이춘근 PD에게 감봉 2개월의 재징계를 내렸다.
조능희 PD(현 언론노조 MBC본부장)는 재징계를 비판하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등을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7월 사측의 재징계 처분에 대해서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관련기사 : MBC ‘광우병 편’ 제작진 재징계 무효 판결)
송일준 신임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좋은 시절을 누린 선배로서 어려움 속에서 분투하는 후배들을 외면할 수 없어 협회장에 나서게 됐다”며 “MBC PD협회는 30년 전 선배들이 만든 우리 PD들의 울타리다. 앞으로도 후배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돼서 PD들이 프로그램에만 신경 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일준 MBC 신임 PD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