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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MBC 사장이 떠나라 했다” 파문

노조 관계자와 만남서 밝혀…“매일 울면서 방송할 수 없었다”

고동우 기자  kdwoo@mediatoday.co.kr

김재철 MBC 사장이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자진하차’를 선언한 김미화씨에게 직접적으로 “옮겨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예상된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4일 발행한 특보에 따르면, 김씨는 3일 오후 노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8일 본사 엘리베이터에서 김 사장을 우연히 만났는데, 김 사장은 이때 ‘라디오가 시끄럽던데, 김미화씨, 다른 프로로 옮겨보세요’라고 했다”며 “내가 말을 잘못들었는지 별별 생각을 다했다. (라디오가) 시끄러우면 본부장을 말려야지 어떻게 나를 다른 프로로 가라고 하나. 내가 잘못 들었나 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지난 4월 25일 주위에 거의 알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하차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달 동안 일련의 과정이 많이 괴로웠다”며 “PD들이 지켜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고 고맙긴 한데, 자칫 잘못하면 내가 바보처럼 쫓겨나게 된다. 그럴 여지가 너무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이 조금이라도 말이 통하거나 뭔가 이성적이면 그런 기대감이라도 가졌겠다. 하지만 한달 동안 매일 하는 일(하차 압력)이 그거였지 않냐”며 “처음 오자마자 나랑 악수하면서 ‘본부장은 한번 하고 가지만 연예인은 영원한 거 아니냐’고 말했는데, 사실 속마음은 ‘넌 나한테 잘린다, 난 본부장이다’ 이랬던 거 아니냐. 그런 음흉한 사람한테 휘둘리면서 매일 울면서 방송을 할 수가 없었다”고 이 본부장에게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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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김미화씨가 ‘kbs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노조는 김미화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우용 본부장은 회사에서 김미화씨를 상대로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지만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김재철 사장이 직접 김미화 씨에게 프로그램을 떠나도록 압력을 가했을 정도면, 이우용 본부장과 이미 상의가 끝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미화씨는 김 사장의 직접적인 언급 외에도, 사측 관계자의 타 프로그램 이동 권유와 “본부장 뜻이 확고하다”는 발언, 일부 언론에 ‘KBS 블랙리스트 사건’ 거론 등을 한 것으로부터 직간접적 ‘하차 압력’을 느껴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어떤 경위에서 김미화씨에게 프로그램 이동 권유를 했는가? 김씨와 손석희씨가 정부 여당에서 끊임없이 지적 대상이 되어온 인물이란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일”이라며 “정부 여당의 압력 때문에 김미화씨를 교체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왜 교체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현재 라디오본부는 <세계는>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관철된 밀실, 부실 개편으로 신음하고 있다”면서 “김재철 사장은 김미화씨 교체 문제에 대해 즉시 해명하고, 거짓말쟁이 이우용 본부장은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