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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윤길용·이우용 제명”

강제발령·징계 맞서… ‘시선집중’ 김종배 시사평론가도 ‘퇴출’

고동우, 조현호 기자  kdwoo@mediatoday.co.kr

MBC PD협회가 5월 30일 12시 서울 본사 남문광장에서 ‘제작 자율성 수호를 위한 MBC PD총회’를 열고 잇단 강제 인사발령과 징계, 출연자 교체, 특정 아이템 중단 지시 등에 연루된 윤길용 시사교양국장과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을 협회 차원에서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PD협회 측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협회에서 징계를 통해 제명된 PD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이번처럼 PD총회라는 형식을 거쳐 집단적인 총의를 모아 특정인에 대한 제명을 거론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이는 PD들이 그만큼 최근의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웅변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두 간부에 대한 최종 징계 여부는 오는 8일 협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윤길용 국장은 지난 2월말 임명 직후부터 최승호 PD 등 <PD수첩> 제작진 대거 교체와 이우환·한학수 PD 강제 인사발령, ‘MB 무릎기도’, ‘남북경협’ 아이템 취재 중단 지시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시사교양국 PD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우용 본부장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 교체 등 일방·파행 개편, PD 징계 추진, 그리고 최근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자 김종배씨 ‘퇴출’ 등과 관련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지난 11년 동안 <시선집중>에 작가·출연자로 몸담아온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경우, 5월 31일 방송에서 ‘뉴스브리핑’ 코너를 마친 뒤 “저는 오늘부로 뉴스브리핑을 중단하게 됐다”며 “그동안 방송환경도 많이 바뀌었는데, 뜻하지 않게 갑작스럽게 작별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라디오본부 평PD협의회는 이에 성명을 내고 “담당 PD와 작가, 진행자 등이 한 목소리로 거듭 반대의 뜻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의견은 무참히 거부됐다”고 분개하면서 “김종배씨 경질 이유는 너무도 부실해 분노를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지난 1998년 김종배씨가 <조선일보>의 이승복 관련 기사에 의혹을 제기해 소송을 당하는 등 신뢰성을 잃었다는 것과 <프레시안>에 기고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평PD협의회는 이어 “우리는 이우용 본부장이 살생부 놀이를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김미화씨에 이어 본부장의 정치적 취향과 맞지 않는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신뢰성 없는 인물’로 낙인찍어 방송에서 퇴출시키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우용 본부장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시선집중이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나갈 수 없다. 세상은 바뀌고 시대가 바뀐다. 김종배씨는 한 지도 오래됐다. 새로운 면모가 있어야 하고, 코너도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것은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의 취재 중단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김동희 <PD수첩> PD의 경우 징계가 유보됐다. 애초 김 PD는 지난 5월 25일 인사위에서 ‘6개월 정직’ 등 중징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MBC 이진숙 홍보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인사위원회 개최 ‘유보’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유보라는 것은 한달 후든 언제든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국장은 “회사 내부적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유보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징계 근거가 없다는 시사교양국 PD들의 주장을 수용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확인해주지 않았다.

시사교양국 PD들은 “회사 측은 유예, 유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철회’라고 본다”며 “애초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이우환·한학수 두 PD에 대한 ‘강제 인사발령’과 김동희 PD 징계 회부와 관련 “PD들은 윤길용 국장의 지시를 어긴 일이 없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시사교양국 한 PD는 “시사교양국 PD들이 성명 등을 통해 진실을 알려나간 것이 징계 철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김동희 PD와 같은 이유로 강제 인사발령을 당한 이우환 PD와 ‘PD수첩 아이템 취재 중단 항의’ 등 PD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뿐인 한학수 PD에 대한 인사발령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