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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 전영배 보도국장 불신임 가결

비대위 투표 96명 중 93명이 ‘불신임’ 응답 “공정방송 의지 없으니 물러나라는 판단”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MBC 보도본부 평기자·차장급 기자들이 엄기영 사장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결과 신 앵커 교체를 사실상 밀어붙인 전영배 보도국장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진행해 압도적인 비율로 가결시켰다.

또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13일 저녁 집행부 회의를 통해 △전영배 보도국장 퇴진 △신경민 앵커 교체에 대한 엄기영 MBC 사장 사과 △14일 아침 8시부터 MBC 경영센터 10층 임원실 복도 점거 및 항의 농성 등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MBC본부 19개 지역MBC지부도 14일 오전 9시부터 서울로 뉴스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MBC 뉴스가 파행으로 번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5시간 여 동안 격론을 벌여 △제작거부를 계속하고 △새 집행부를 구성하며 △보도국장 정책발표회 때 공언했던 ‘기자·노조 의견수렴’ 약속을 번복하면서 앵커교체를 밀어붙인 전영배 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실시 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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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6시30분께 기자총회를 중지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오는 MBC 기자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은 전 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해 모두 96명이 투표에 참여해 93명이 ‘불신임’ , 2명만이 ‘신임’, 1명이 ‘기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전 국장이 앵커교체 문제를 두고 말 바꾸기를 한 데다 최근 박연차 게이트 관련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2007년 7월초 이명박 대통령 측근 기업인인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에게 수십억원의 돈을 건넸다는 <뉴스데스크> 톱뉴스를 다음날 <뉴스투데이>에서 누락하도록 지시하는 등 더 이상 공정한 뉴스를 이끌고 갈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물러나라는 의미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19개 지역MBC 지부는 이날 저녁 회의를 통해 지역MBC 보도국에서 생산한 뉴스를 14일 오전 9시부터 서울로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MBC본부는 △엄기영 사장의 사과 △전영배 보도국장 퇴진을 촉구하면서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10층 임원실 복도를 점거해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항의농성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