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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작거부 기자 중징계 칼날

13일 인사위 재개…최혁재·이성주·김연국 기자에 감봉 4개월 “(불복)절차 따를 것”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엄기영 MBC 사장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강행과 보도국장의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보도 누락에 반발해 제작거부를 벌인 기자들 가운데 최혁재 기자회장 등 3명에 대해 MBC가 13일 중징계 방침을 결정했다. 기자들은 징계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 인사위원회(위원장 김세영 부사장)는 이날 오전 임원회의 이후 연 인사위 회의에서 최혁재(기자회장)·이성주(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장)·김연국(보도본부 비대위 대변인) 등 3명에 대해 모두 감봉 4개월의 징계안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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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기자들이 지난달 13일 밤 총회에서 앵커교체 철회와 보도국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규탄 총회를 개최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인사위, ‘공영방송 수호 제작거부’ 기자에 다시 중징계 결정

MBC는 이날 인사위원회 결과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근행)와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현재 엄 사장은 중국출장 중이며, 구두상 인사위 결정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BC 인사위는 지난 11일 첫 인사위 전체회의를 통해 이들 3명의 기자에게 감봉 6개월을 결정했지만 엄 사장이 ‘징계 수위를 완화하라’며 결제를 반려하고, 재심을 요청해 이날 다시 인사위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감봉 기간을 2개월 줄인 징계결과다.

보도본부의 기자들은 이에 대해 “2개월 감면해놓고 징계를 받으라는 것은 결국 징계를 강행하겠다는 의미”라며 “해당 기자들의 재심 청구 등 절차를 거치겠지만 이런 결과를 수용할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기자는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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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영 MBC 사장. 이치열 기자

이성주 기자(MBC 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장)는 “우리의 행동에 정당성은 분명했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며 “다만 경영진이 아닌 회사의 사규를 존중해 징계절차에 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최혁재·이성주·김연국 기자 감봉 4개월…기자들 “집단행동 정당, (불복)절차 따를 것”

이 기자는 “회사의 공적인 절차가 있는 만큼 그 절차를 따르겠다”고 해 재심을 신청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최혁재 기자회장은 징계안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다른 기자들과 함께 상의한 뒤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 고위관계자는 지난 12일 징계사유에 대해 “MBC 기자회도 아닌 별도의 차장 이하 비대위 조직을 구성해 제작거부를 한 것이고, 국장에 대해 불신임투표를 공개한 것은 사내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판단을 했다”며 “노조도 있고, 노사간의 공정방송 규정과 같은 절차와 사규를 통해 의사표시할 수도 있는데 공개 투표를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