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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편파보도 인정…재발막겠다”

공방협서 노조에 밝혀 “조직분위기 바꾸도록 할 것”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전례없는 편파보도로 시청자들의 극심한 지탄을 받았던 MBC 뉴스에 대해 김재철 MBC 사장이 “문제 있는 부분 일부를 인정한다”며 “이런 편파보도가 재발되지 않겠다”고 사실상 자사 보도의 문제를 시인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3일 열린 MBC 공정방송협의회에서 △10·26 선거시 박원순에 치우친 의혹중계 보도 △민주당의 공식적 문제제기 누락 △소극적 MB 사저 보도 등에서 심각한 편파·불공정보도를 했다는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고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이 8일 전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김 사장은 “문제 있는 부분 일부 인정한다”며 “앞으로 구성원 상하간의 의사소통과 아이템 논쟁을 위해 조직분위기를 바꾸도록 경영진의 의중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이번 선거 보도 문제점 계기로 충실한 선거보도를 위해 탐사보도 역량을 키우고, 정치권에서 무분별하게 제기된 의혹을 검증해서 보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런 편파보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날 김 사장과 함께 참석한 전영배 보도본부장도 “자신은 선거기간 중 계속 해외출장을 나가있어서 선거보도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이렇게 문제가 있는 줄을 몰랐다”며 “사전에 얘길 하지 그랬느냐”고 거들었다고도 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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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조는 공방협에서 전 본부장을 비롯해 문철호 보도국장, 김장겸 정치부장이 각각 책임이 있다며 김 사장에게 ‘이런 문제의 재발시 당사자를 엄중문책하는 것이 단협의 정신’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에 자신을 “믿어달라, 문제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고 전 본부장도 “이런 일 재발할 경우 자신이 책임을 져야할 것”고 밝혀 사실상 노조가 ‘문책요구’를 한 의미가 있다고 노조는 해석했다. MBC 단체협약안에는 문책요구를 2차에 걸쳐 받은 간부에 대해 ‘사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인사조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만간 예정된 조직개편 또는 오는 2012년 2월 주총 이후 인사요인이 있을 때 수뇌부 교체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김재철 사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아예 ‘사전’ 공방협을 열어 보도의 공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이용마 국장은 전했다.

MBC 노조는 “나름대로 성실성과 진실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어떻게 할지 지켜본 뒤 개선되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노사간 이견의 차이가 있지만 선거에 대한 공정보도를 해야 한다는 쌍방합의가 있었고, 건설적으로 MBC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쌍방간의 소통의 문을 열어놓고 노력해가자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