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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 “국민·시청자에 사죄…처절히 반성”

편파보도 책임자사퇴·불신임투표 돌입 선언 “제작거부 동원 끝까지 투쟁”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MBC 기자들이 침묵과 편파·왜곡을 일삼은 MBC 뉴스의 추락에 처절히 반성하며 시청자에게 사죄를 드린다며 망가진 뉴스를 바로잡는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는 6일 기자들의 총의를 모아 보도본부장·국장 사퇴 촉구 및 불신임투표를 결의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MBC 뉴스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시청자에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지난 1년 간의 MBC 뉴스에 대해 기자회는 추락을 거듭했다며 △4.27 재보궐 선거 편파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내곡동 사저 편파 △10.26 재보선 불공정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 등을 제시했다.

기자들은 이를 두고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며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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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관련리포트. MBC는 하루가 지난 뒤에야 이 뉴스를 내보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이 떠난 것에 대해 MBC 기자들은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며 “MBC뉴스가 이슈를 외면하자,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외면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부끄러운 지난해와 총선·대선을 앞둔 중대한 올해를 맞아 “우리는 처절하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도, MBC 경영진은 시청률 급락의 대책으로 마련한 ‘뉴스 개선안’에서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9시에서 8시로)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검토를 내놓는데 그쳤다. 기자들은 이를 두고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며 “뭘 해도 안 되니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 보자는 즉흥적 처방”이라고 혹평했다.

MBC 기자들은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기자들은 “사랑하는 MBC뉴스,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며 “사장도 후임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기용에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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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3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D공개홀에서 MBC 보도본부 기자들이 엄기영 당시 사장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규탄하며, 보도국장·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던 모습.

 

이들은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일 밤 8시부터 11시반까지 기자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의하고 경영진이 보도본부장·국장 사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제작거부 돌입을 위한 기자총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다음은 MBC 기자회가 6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 뉴스 개선은 인적 쇄신부터!

지난 1년, MBC뉴스는 추락을 거듭했다. 4.27 재보궐 선거 편파, 장관 인사청문회 의혹 축소, KBS 도청 의혹 보도통제, PD수첩 대법원 판결 왜곡, 내곡동 사저 편파, 10.26 재보선 불공정, 한미 FTA 반대 집회 누락과 편파, 미국법원의 BBK 판결문 특종 홀대, 그리고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의 119 논란 외면까지.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시청자들이 떠났다. 우리 스스로 쫓아냈다. 신뢰도와 시청률이 동반 추락했다. MBC뉴스가 이슈를 외면하자,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외면한 것이다.

부끄러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총선과 대선이라는 보도의 공정성이 한층 더 요구되는 새해를 맞아 MBC 기자들은 처절하게 반성한다.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뉴스 시청률이 급락하자 사장은 보도국 간부들과의 끝장 토론을 소집했고, 이른바 <뉴스 개선안>을 공개했다.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과 대표 리포터제 도입 검토”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좋은 방송을 위한 뉴스 개선 논의라면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 개선의 첫 번째 과제는 ‘뉴스의 정상화’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에서는 뉴스 파행에 대한 성찰도, 취재. 편집 판단이 마비된 현실에 대한 진단도 없다. 뭘 해도 안 되니 일단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 보자는 즉흥적 처방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처한 상황을 외면 혹은 은폐하는 이번 논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더구나 이미 신뢰를 상실한 보도책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선 어떠한 논의도 진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따라서 우리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돌입을 선언하며, 동시에 두 보도책임자가 뉴스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사랑하는 MBC뉴스,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희생정신으로 이른 시일 안에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

사장도 후임 보도본부장과 국장의 기용에 공정방송을 실현할 의지와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한다.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제작 거부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2012년 1월 6일 MBC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