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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불신임 투표 주도한 박성호 앵커 전격 경질

노조 “김재철 2년 분노 폭발, 물러나거나 기자 전원 해고해야 할 것”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MBC가 편파보도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불신임투표 실시 및 결과공개를 주도한 MBC 기자회장이자 아침뉴스 앵커인 박성호 기자를 앵커자리에서 전격 경질하고, 징계 방침을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C는 9일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가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에 대한 압도적인 불신임률을 기록한 투표결과를 이날 공개하자 10일부터 MBC <뉴스투데이> 앵커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10일자로 발행한 특보에서 “기자들의 불신임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박성호 기자회장을 뉴스투데이 앵커에서 경질하고 인사위에 회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그리고 당분간 인사도, 뉴스개편도 없을 것이라며 발 빠르게 자기 보호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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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오께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로비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경영진을 규탄하는 연좌농성중인 가운데 김재철 사장(오른쪽)이 현관으로 나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 결과 뿐 아니라 전영배 보도본부장의 경우 지난 2009년 보도국장 재임 직후 신경민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 경질을 결정해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이은 불신임투표 결과 등에 따라 사퇴했다가 보도본부장이 돼서도 다시 불신임투표를 받은 것을 두고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MBC 노조는 경영진이 불신임투표와 공표를 주도한 박성호 MBC 기자회장을 아침뉴스 앵커자리에서 하차시킨 데 대해 “김재철 사장의 적반하장”이라며 “김 사장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기자들을 징계할 수 있고, 인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기자들이 그 정도 협박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MBC 노조는 “지금 기자들이 표출한 분노는 김재철 체제 2년 참고 참았던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라며 “이 기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당신이 물러나거나 모든 기자들을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이날 특보에서 기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올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보도부문에 유례없이 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김재철 사장은 정말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가”라며 “기자들의 분노의 대상은 단순한 시청률이 아닌 MBC뉴스의 신뢰성, 공정성이 훼손된 데 대한 분노”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그런데 기자들의 진정성을 싸구려 시청률로 바꿔치기 하는 것도 모자라 보도부문에 유례없이 큰 지원을 한다니…그동안의 행태로 볼 때 기자들의 특종상금을 좀 더 올리고 해외취재를 더 늘려주겠다는 말 외에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는가”라며 “김재철 사장은 이제 싸구려 티를 그만 냈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MBC 노조는 “기자들의 투쟁이 정당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고,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할 경우, 조합은 당초 예정했던 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앞당겨서 즉각 실시한 뒤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요구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뿐 아니라 정치부장, 편집1부장, 사회2부장의 인사조치에 사측이 불응함에 따라 9일부터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9일 저녁 “징계 여부는 앞서 특보에서 이미 밝힌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