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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 “뉴스책임자 안 물러나면 제작거부”

보도본부장·국장 불신임 86%… 박성호 기자회장 경질·인사위회부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MBC 기자회(회장 박성호)가 지난 1년 여 동안의 각종 편파보도 책임을 물어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불신임투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기자회는 지난 6일부터 실시한 전영배 본부장과 문철호 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데스크와 간부를 제외한 29기(1996년 입사자) 이하 135명 가운데 휴직·특파원·해외출장자를 뺀 125명 중 125명 전원이 투표에 참가해 모두 108명(86.4%)이 불신임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자회 회원 수는 보도본부장부터 부장까지 간부를 포함해 모두 230여 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메라기자 사내 단체인 MBC 영상기자회(회장 양동암)도 불신임투표 결과 90%의 불신임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BC 영상기자회가가 밝힌 투표결과, 28기(1995년 입사자) 이하 회원 40명이 투표에 참가해 36명(90%)이 불신임에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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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편파뉴스의 책임을 물어 실시한 전영배 보도본부장에 대한 불신임투표결과 압도적인 불신임(86.4%)이 나온 가운데, MBC가 박성호 기자회장을 앵커자리에서 전격 경질하자 노조가 9일부터 로비농성에 나섰다. 9일 정오께 김재철 사장(오른쪽)이 로비의 농성장 앞을 지나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경영진은 10일부터 박성호 기자회장이 진행하던 MBC 아침 <뉴스투데이> 앵커 자리에서 강제 경질시키고, 정식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인사위는 오는 17일 열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박 회장은 10일 전했다.

이에 따라 MBC 기자회는 10일 부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조직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 제작거부 절차 및 기자총회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앵커경질과 징계 방침에 대해 이날 “개인적으로 각오했던 일로, 싸움에 들어가자마자 전면에 나선 사람을 압박하면 초전에 박살낼 수 있으리라는 감정적 대응방식”이라며 “경영진은 앵커 자리 역시 시청자에 뉴스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닌, 그저 큰 특혜를 줬다가 빼앗는 것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MBC 노조도 이런 방침을 두고 “기자들이 그 정도 협박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라며 “기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면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거나 모든 기자들을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기자들의 투쟁이 정당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고,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할 경우, 조합은 당초 예정했던 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앞당겨서 즉각 실시한 뒤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앞서 MBC 기자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내어 지난 1년간 편파뉴스 사례에 대해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며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부끄러운 지난해와 총선·대선을 앞둔 중대한 올해를 맞아 “우리는 처절하게 반성한다”며 “‘공정방송, 인권존중, 보도의 자율과 독립’을 명시한 공영방송 MBC의 방송 강령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