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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작거부’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경악’

인사위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엔 정직3개월 “군사정권 마인드…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MBC가 편파보도 책임자 퇴진을 위한 기자 제작거부를 이끈 박성호 MBC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중징계를 결정해 구성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MBC는 29일 열린 인사위원회 결과 박성호 기자회장에 해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정직 3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회장은 징계가 결정된 직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제작거부를 주도했을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라며 “공정방송 하자는 기자들의 집단적 요구에 대해 김 사장이 철저하게 외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방식도 폭압적인 것이 노조집행부도 아니고 비리혐의자가 아닌 직원에 대해 해고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짓밟고, 재갈 물리고, 탄압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군사정권 시절 권력자들의 마인드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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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오른쪽) MBC 기자회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 회장은 “이 정도하면 MBC 기자들의 기가 꺾여 움츠려 들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착각”이라며 “김 사장이 해고 당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후 5시 현재 MBC 보도국 기자들은 B공개홀에서 기자총회를 진행하다 징계 소식을 듣고 사장실 앞으로 몰려가 징계를 철회하라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MBC 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곧바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더 나은 방송, 더 나은 일터를 만들고자 했던 기자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던 김 사장이 엄포 끝에 내놓은 첫 칼부림이 해고라는데 우리는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들을 해고한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MBC 노조는 “우리를 일터에서 떠나도록 부추긴 사람은 다름 아닌 공정방송을 붕괴시키고 조직문화를 망쳐놓은 김재철 사장 본인이며 MBC에서 가장 먼저 해고당해야 마땅한 이는 김재철 사장”이라고 강조했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MBC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MBC 노조는 “불공정 방송에 항의하는 동료들의 뜻을 전달한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파업 특근 수당까지 받으며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가”라며 “망가진 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여전히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가? 최고의 방송사에 일하고 있다는 긍지가 아직도 남아있는가?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 결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MBC 노조가 29일 오후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해고의 칼부림은 종결을 앞당길 뿐이다.  

김재철 사장이 공정방송을 위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취재기자회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더 나은 방송, 더 나은 일터를 만들고자 했던 기자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던 김 사장이 엄포 끝에 내놓은 첫 칼부림이 해고라는데 우리는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이들을 해고한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이다. 이들은 오직 mbc 만을 생각하는 구성원들의 충정을 듣고, 이들의 결정을 따랐을 뿐이다. 사측의 억지대로 파업을 기획하고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면 대상을 잘못 골랐다. 우리를 일터에서 떠나도록 부추긴 사람은 다름 아닌 공정방송을 붕괴시키고 조직문화를 망쳐놓은 김재철 사장 본인이다. mbc에서 가장 먼저 해고당해야 마땅한 이는 김재철 사장 바로 당신이다.

아직도 김재철 사장 체제를 지키고 있는 동료들에게 묻는다. 불공정 방송에 항의하는 동료들의 뜻을 전달한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파업 특근 수당까지 받으며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가? 망가진 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여전히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가? 최고의 방송사에 일하고 있다는 긍지가 아직도 남아있는가?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 결단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분노를 잠재울 것은 이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더 이상 MBC를 욕되게 하지 말라. 당신들의 칼부림은 우리를 더욱 치열하고 강하게 할 뿐이다. 김재철 사장 퇴진의 그날을 스스로 앞당기고 있음을 명심하라.

2012년 2월 29일 문화방송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