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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년짜리 ‘시한부’ 기자 채용 논란

노조 “대규모 임시직 채용 폭거” 기자총회, ‘블랙투쟁’ 결의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파업 중인 MBC가 1년 계약직 기자 2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해 보도국 기자들과 노동조합이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MBC는 17일부터 회사 홈페이지와 방송자막, 취업전문사이트 등을 통해 취재기자 등 각 부문별 임시직 채용 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채용규모는 취재기자 20명, 뉴스진행PD 2명, 글로벌사업본부 4명, 드라마 PD 2명, 회계 1명, 제작카메라 1명 등 총 30여명에 이른다. 채용 조건은 ‘1년 계약, 1년 연장 가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파업으로 뉴스와 드라마 등 파행 방송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보도국 기자들과 노조는 회사가 계약직 기자를 뽑아 ‘영혼 없는 기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채용 중단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와 기자들은 사측이 이번 채용에 앞서 최근 전문기자와 앵커를 계약직으로 채용했지만 사측이 원하는 기사만 양산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7일자 특보를 통해 “대체 인력 파업’이 엄연한 불법임은 두 말 할 필요도 없거니와, 파업에 참가 중인 조합원들의 불안 심리를 극대화해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려는 김재철 일당의 비열한 의도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며 채용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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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보도부문 기자들도 이날 오후 3시 긴급 총회를 열어 보도본부장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기자들은 우선 18일부터 편집회의가 열리는 오후 5시~7시까지 보도국에서 검은 옷을 입고 시위에 나설 방침이다. 점거농성도 시작한다. 기자회는 임시직 기자 채용이 강행된다면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황헌 국장의 퇴진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MBC의 한 기자는 “이번 채용에 종합편성채널 기자들의 지원이 몰릴 것이라는 얘기들이 보도국에서 돌고 있다”며 “파업 후 계약직으로 선발한 기자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발표해 총선 기간 동안 이뤄진 현업 지원을 중단하고 전면 파업대오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MBC 서울지부와 지역 19개 지부 노조는 다음 주 본사에서 1박2일 농성투쟁에 돌입한다. 노조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정치권에 공영방송 사장선임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