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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기자 이진숙, 김재철을 위해 싸우는 이유

[인터뷰] MBC 기획홍보본부장 “사법부 판단 기다리자… 김 사장 물러날 일 없다”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MBC 파업이 130일째를 넘어가고 있지만 노사 양측은 첫 대화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후 이에 응하지 않은 자에 대해 대규모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고 있고, 노조는 사내 뿐 아니라 여권 인사까지 접촉해 김 사장 퇴진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파업의 핵심 당사자인 김재철 사장도 모습을 감춰버렸다. 언론은 김 사장의 단골 목욕탕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갖고, 그의 숙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돌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식 인터뷰가 아닌 이상 그의 입을 통해 속 시원한 입장을 듣는 것은 어려웠다.

미디어오늘은 김재철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공식 인터뷰를 제안했지만 “현재로선 김 사장이 입장을 밝히기 어려우며 인터뷰 기사가 나오면 노조로부터의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김 사장에 대한 인터뷰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김재철 사장의 입으로 평가받는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에게 인터뷰를 제안했다. 5일 만에 답변이 왔다. 조건이 붙었다. 파업과 관련한 사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달라는 조건이었다.

이진숙 본부장은 2003년 이라크 전장에서 6mm 카메라를 들고 동분서주했던 ‘기자’ 이진숙과 현재 자신은 다르지 않다며 김재철 사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취재했던 내용을 적극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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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김 사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공영방송 사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사실상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성을 높이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 노조가 주장한 게 사실이라면 전혀 다른 김재철 사장이 탄생돼 있는 것이다. (주장대로라면)공영방송 사장이 내연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 가면을 진짜 김재철 사장에게 엎어 씌워서 나가라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장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다. (노조가 고소고발한 사건)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본부장은 파업 사태를 정치권이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왜 바깥에 가서 손을 벌리고 있느냐”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터뷰는 지난 11일 MBC 10층 본부장실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됐으며 이날 사측은 재심 청구 결과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해 해고를 확정지었고, 지난 1일 35명에 이어 34명에 대해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다음은 이진숙 본부장과 일문일답이다.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전문을 게재한다.

– 공교롭게도 오늘 박성호 기자회장의 재심 청구 결과 발표가 있는 날이다. 사측이 대화를 하자면서 징계 조치를 내리는 것은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화와 징계는 별개의 문제다. 징계라는 것은 지금까지 있어왔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난 6월 1일 (노조가)회사에 대화를 하자는 공문을 보내왔고, 회사의 대화의 문이 지금까지 열려있고, 대화를 원하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답을 보냈다.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대화가 설사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행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규 위반이 있었고, 회사라는 조직에 미친 악영향이 있었다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책임을 묻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 전장에서도 대화와 협상에 나서면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게 상식이다. 징계조치는 대화를 오히려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화의 문이 열리긴 했지만 말하자면 갈등 상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수차례에 걸쳐서 대화를 하자고 했고, 4·11 총선 이전에는 상당히 전향적인 제안을 했다. 그런데 노조가 거부를 했다. 공식적인 접촉도 있었고, 막후에서 물밑 접촉도 있었지만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불행한 것은 지금까지도 접점이 없다는 점이다. 수차례에 걸쳐서 업무복귀를 하라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위중한 것은 프로그램이다.”

(사측은 1월 30일 파업 시작 이후 2월 28일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해고 징계를 내렸고, 지난 3월 5일에는 이용마 홍보국장을 4월 들어서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에 대해 해고 징계를 내렸다. 4월 총선 이후에도 인사 발령을 포함한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이어 5월 30일에는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해 또다시 해고 조치를 내렸다.)

– 파업은 말 그대로 일손을 놓으면서 사측에 압박하는 노동자들의 최후의 수단인데, 무작정 노조에 업무복귀를 하라는 것은 모순 아닌가.
“그게 만약에 합법적인 파업이라면 그 말이 맞다. 노사 간의 접촉에서 바라는 바가 성취되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이 파업이다. 합법파업이라고 하면 그렇게 보면 맞지만 (이번 파업은)불법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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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공정방송 훼손과 제작 자율성 침해라는 이번 파업의 명분도 해석에 따라 충분히 합법 파업의 범주에 들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노동관계법상 불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언론사의 공정방송 실현조건 조차도 근로조건에 해당된다고 말을 바꿨다.”

– 정영하 위원장 등 노조 간부 5명에 대해 두차례 영장이 기각됐다. 기각 사유에서도 보면 노조 집행부에 걸린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다퉈 볼 여지가 있다’며 이번 파업의 합법 여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하는데 (노조에서는)파업의 정당성을 인정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다퉈보면 된다. 법원이 판단해 영장을 기각한 것은 일차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알다시피 불구속 수사를 하라는 그런 뜻으로 판결을 한 것이다. 회사로서도 말하자면 5명에 대한 집행부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 도주의 우려가 없어 인신 구속을 하지 않았다는 그 이상 그 이하의 해석을 하지 않는다.”

– 오늘 갑자기 오전 사측 특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2014년까지 임기를 채우고, 절대 사장 퇴진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고히 돌아선 배경은 무엇인가?
“(노조에서)거의 뭐 2~3주, 지난 한달 간 김 사장 퇴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톤이었다. (사퇴설과 관련해)노조 쪽에서 얘기하는 것이 여권의 유력인사라고 하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오늘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러 다니면서 그 사람들을 인용해 여권에서조차도 압박이 거세다라는 식으로 하고 있다. 썩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여권에 실제 있는 분, 유승민 의원 같은 그런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긴 했지만 누구보다도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자고 하면서 시작한 파업의 주체들이 이제는 급기야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을 직접 찾아가거나 자꾸만 여권이 나서야 한다고 하고 있다. 오히려 정치권력 쪽에 손을 벌리고 있다. 그게 바람직한 것인가, 당초 파업을 시작했던 명분하고 부합하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

– 파업이 장기화된 것도 있고, 김 사장 퇴진 문제가 거론될 정도 사퇴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사실상 해결할 수 있는 정치권의 해결 방안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정치권에서 나선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올바른 선례인가? 어떤 형식으로 나서는가? 나서봤자 노사가 있고, 그러면 정치권에서도 구체적인 지침을 줄 수 없다. 원망, 바람, 희망, 요청(이런 단어) 등 이런 것 밖에 없다. 노사 간에 한시바삐 한걸음 양보해서 (파업을)종식시키라는 하나 마나한 얘기다. 이번 파업은 MBC 구성원들의 문제다. 왜 바깥에 가서 손을 벌리고 있나?”

– MBC 파업이 내부 문제라고만 할 정도를 벗어나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지 않나.
“(MBC 노조 파업 집회에서 참석한 20여명의 야권 인사들의 사진이 담긴 사측 특보를 들어보이면서) MBC 파업집회 참석 정치인들을 보면 야권 인사들이다. 본인들이 정치하는 사람들이고 본인의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들 아니냐, 대부분 한쪽의 야권 인사 이런 분들만 공정방송이고, 다른 분들은 공정방송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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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MBC 방송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 정권 편향적인 보도를 해왔다는 점에서 야권 인사들이 MBC 파업 사태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자연스런 결과 아닌가?
“은연중에 여권 정치인들 대부분은 지금 현 정치권과 결탁해서 불공정 보도나 방송을 묵인하는 세력으로 얘기하는 것이다. 진실에 가깝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 인사들은)공정보도의 수호자이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세력이라고 생각하나, 정말 ‘NO’라고 생각한다.”

– 파업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념의 양극화와 사상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립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국민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상의, 이념의 중산층이라고 할까? 겉으로 불거진 싸움으로 보면 그야말로 이념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언론에서도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쪽에서 보든 저쪽에서 보든 중도 언론이라고 할만한 언론, 신문, 방송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처한 현실인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 그럼, 이번 파업의 본질인 공정방송 훼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세상에 100% 공정방송 보도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지난 2년 동안 MBC에서 있었던 모든 보도가 공정했다고 보느냐고 물으면 거기에 대해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하지만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시각차라는 것은 존재를 한다. 다만, 정치부든, 사회부든, 국제부든 보면 어떤 기사에 대해서 MBC든 다른 신문사든 기사가 나가면 데스크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데스크에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면 문제가 된 일들 중에 상당히 많은 경우에 있어서 제가 열심히 취재해왔는데 이 기사를 왜 안 내주냐,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동의하는데, 왜 기사를 내지 않느냐라고 한다. 하지만 (데스크에서)보는 시각 하나하나를 아마도 평균을 내보면 훨씬 더 무겁게 기사나 상황을 보게 된다고 생각한다.”

– 공정방송 훼손이라고 주장한 부분은 데스크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건데, 지난 3월 캐나다와 멕시코 현지까지 취재를 마쳤던 <PD수첩> 한미FTA편이 방송이 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이라는 관용구라는 것도 왜 있지 않나? 대부분의 경우도 49대 51로 거의 비슷비슷하게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면 전혀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논의 구조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해외)취재 가기 전에 판단을 내렸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데스크가 사후라도 판단을 하고 나가지 않는 것이 나가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났다면 뒤늦었지만 그런 판단을 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지난 3월 12일 MBC 노동조합은 <PD수첩> 김영호 PD의 증언에 따라 김 PD가 올 초 신년특집기획으로 자영업자의 몰락을 다루다가 FTA가 한국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하고 2월부터 본격적인 FTA 취재에 나서 촬영까지 마쳤으나 내부에서 ‘선거 쟁점으로 인한 민감한 이슈’라는 이유로 취재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 지난 주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비난 여론이 일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생도 사열 논란이 있었지만 MBC에서 단신으로 처리된 뉴스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보도 책임자였다면 리포팅을 했을 것이고 29만원 밖에 없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 옷도 얼마라는 것도 한 꼭지 나갈 수도 있고, 세 꼭지도 나갈 수도 있다. 아니면 안 나갈 수도 있다. 그게 바로 데스크의 판단이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포인트가 뭐냐는 것이다. (보도 책임자들이)전두환 정권에 있었던 사람도 아니다. 비판이 제대로 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문제겠지만, 뉴스 밸류와 관련해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모두 다 기사가 되느냐? 전두환 학살자, 독재자로 수많은 사람을 학살되게 했던 통치자라고 하지만 리포트를 안 하냐의 문제는 가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당시 담당부장과 데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뉴스 보도 판단은)적절치 않은 것 같다.”

– 지난 1992년 50일 파업에 이진숙 본부장도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도 공정방송이 화두였다. 그럼, 92년 파업과 현재 파업의 어떻게 다른 것인가?
“지금은 어떤 기사가 확실한 특종이고 중요한 기사라고 한다면 노골적으로 막지를 못한다. 지금 세상 자체가 인터넷이 있고, 트위터가 있고, 익명으로 올리면 그 기사가 대단히 파워 있는 기사라고 하면 그것은 드러나게 돼 있다. 팩트에 근거한 기사는 막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들통이 난다. 데스크 부장, 차장도 비켜가지 못한다. 문제는 뉴스 밸류의 가치판단과 시각의 문제라는 것이다.”

– 역대 파업 중 최장기 상황에서 김 사장에 대한 숱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면 이번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사실을 생명으로 알고, 그야말로 자연인의 명예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할 언론이 의혹을 가지고 거취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노조가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배임 혐의 등에 대해 세건을 고소고발을 해놓았다. 지난주 영장이 기각 됐을 때 집행부나 노조의 간부 지지자들이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 고소고발도 마찬가지다. 고소고발을 했으면 기다리면 된다. 사법부가 왜 존재하느냐.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 법적 판단을 위해서 (사법부의 판단을)기다리면 된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다. 본인이 책임질 일이 나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회사 쪽에서, 김 사장 쪽에서 보면 물러날 일이 없다고 하니까 물러나지 않은 것이다.”

– 사측의 방송 정상화 방안은 무엇인가?
“회사 쪽에서 이번 파업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 방안으로 노조가 업무 복귀를 해서 시청자와의 약속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충실히 하면 정상화가 되는 것이다. 현재는 정상화 방법을 보는 눈이 다르다.”

– 노조 측 의혹 제기에 대해 많은 시민들도 공영방송 사장 자격을 의심한다.
“노조측의 노보가 나가면 미디어오늘을 포함해 7개 매체가 싣고 트위터에 쫙 퍼진다. 우리는 회사의 책임지는 주체로 막말도 못하고 스탠다드한 표준적인 얘기 밖에 할 수 없다. 우리가 특보를 내면 기사가 안 되니까 안 나온다. 밖에 나가면 노조에 대한 그런 얘기에 대해 회사는 왜 해명을 안 하느냐고 묻는다. 김재철 사장이 (J씨와)불륜관계로 배임과 횡령을 한 파렴치범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이 진짜 나쁜 사장이라고 한다면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노조가 주장한 게 사실이라면 전혀 다른 김재철 사장이 탄생돼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 사장이 내연녀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건데, 그 가면을 진짜 김재철 사장에 엎어 씌워서 나가라고 하는 것이다.”

–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을 쓴 내역이 J씨 동선과 160여차례 일치한다는 주장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나.
“(이 본부장은 A4 한장을 들고와 펜으로 정중앙에 점을 찍고 원을 그렸다) J씨로부터 반경 3킬로미터 안에서 (원 안을 가리키며) 쓴 게 160차례이고 2100만원이라고 한 것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 J씨 집 3킬로미터 반경에서 (법인카드를)쓴 것을 임의로 정한 것이다. MBC가 여의도라고 하면 3킬로미터 반경이 서대문 역이다. 여기에 식당이 오죽 많겠냐, 그럼,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김 사장과 내연 관계라고 할 수 있느냐? 반경 3킬로미터라는 것이 지방의 얘기이고 그 안에서 밥을 먹었다면 얘기가 되지만 서울에서 3킬로미터라고 하면 반경 30킬로미터 정도의 넓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김 사장이 쪼인트 사장으로 들어와서 조심한다고 해서 골프도 안 치고 등산을 한다.(지난 2010년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김재철 사장 취임후 단행된 MBC 인사와 관련해 “이번 인사는 김 사장 혼자 한 게 아니라, 큰집이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며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사장이 북한산(노조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지역)을 갔다 오다가 내려오면 밤 10시 이후에 저녁 먹고 밤 10시에 결제한 것이다.”

– J씨에게 20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도 배임 혐의에 해당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뮤지컬 이육사와 관련해 담당자 명의로 쓰여진 세부 지출 내역표를 보여주면서) 오죽하면 이 숫자까지 까겠나?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은 능력이 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공연 의뢰를 했거나 의뢰를 해도 필요이상 대금을 지불하면 부정부패인데, 아니라는 것이 세부내역에 있다. 또 7년에 걸쳐 20억원이다. J씨가 모두 받아간 것처럼 생각을 하는데 두 분이 아는 사이인 것은분명하지만 무용가 최승희 전수자로서 능력이 있고, 관련 담당자와 국장이 절차를 통해서 모두 타당성 조사를 해서 이뤄진 것이다. 마치 MBC에 J씨만 국악인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국악인도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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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라크 전쟁에 맨몸으로 뛰어들었던 이진숙 홍보기획부장. 당시 MBC 자료화면.

– 김재철 사장과 J씨 사이에서 오송 아파트를 구매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
“J씨가 오송에 아파트 두채를 사 놨는데 나중에 얼마 뒤에 한 채를 사고, 나중에 한 채를 팔 형편이 됐을 때 (김 사장에게)팔게 된 것이다. J씨도 두차례 만났다. 기자로서 제대로 해명을 하고 알아보기 위해서 부동산 전문가와 이틀에 걸쳐서 5시간 동안 취재를 한 결과 실정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 권재홍 본부장 부상 논란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결국 뉴스를 사유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의 신뢰성에 금이 간 상황인데, 파업 이후에도 문제가 되지 않겠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최소한 사람이 다쳤으면 정상적인 사람이이라면 ‘얼마나 다쳤나’라고 물어보는 것이 상식 아니냐? 충격을 받았다. 노조라는 조직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니냐?”

– 17일분 방송분은 노조원들로부터 직접 신체적 접촉을 통해 부상을 입었다는 것으로 전혀 사실관계가 틀린 얘기라는 지적인데.
“그런 사태(퇴근 저지 과정)가 없었으면 그렇게 됐겠나? 길을 가다 깡패가 가지고 있던 칼을 들고서 위협했는데 당황해서 미끄러져 부상을 입었다면 본인 과실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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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 노조원들로부터 직접 부상을 당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 않나.
“신체적 충격이라고 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사람이 다쳤고, 20분간 차가 빠져 나가지 못했다. 황헌 국장이 안부를 물어와서 전화를 받았고, 창문에 등불을 비추면서 죄인 취급을 했다.”

– 후배기자들 중에는 제2의 이진숙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기자 이진숙의 모습이다. 현재는 기획홍보본부장으로 파업 최전선에 있으면서 김재철의 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둘의 간극은 전혀 없나?
“간극이 전혀 없다. (제가 변한 것이)가당키나 한다고 생각하느냐, 어느 날 갑자기 살아오던 방식에서 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 무엇 때문에 굳이 욕만 먹고, 비난만 받는데, 누구 말나따나 욕 안 먹으려면 왜 이 길을 택했느냐, 이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재철 사장이든 노사관계든 파업 상황에서 이 나이에 뭐를 바라고서 자기가 틀렸다고 한 방식으로 억지로 살겠나.”

– 기자 이진숙과 현재 이진숙 중에 어느 쪽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나?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웃나라의 전쟁을 호텔에서 보도하는 괴로운 순간이 있었다. 당시와 현재 모두 괴로운 상황과 행복한 상황이 있다.”

– 후배기자들이 지난 3월에 기자회에서 제명할 때 기분은?
“요즘에도 이 기자님 하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농담으로 ‘나 짤렸는데’라고 말하고 있다.(웃음) 감정적으로 후배들을 이해는 한다. PD 협회에서 한 사람이 제명을 당한 것도 있는데 제명당할 때 짤리는 게 싫다고 해서 나갔다. 나는 안 나갔다. 스스로 나가는 것도 웃기는 것이다. 제명을 당하고 말았지만 감정적으로 후배들을 이해한다. 기분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불공정한 사례라고 하는 것도 결국에는 더 옳을 수 있고, 그를 수도 있다. 그것조차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다. 확실한 팩트를 놓고도 틀린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지금 노조가 주장하는 불공정 사례에 대해서는 노사가 주장이 엇갈릴 때 회사에서 시청자 대표가 참여하는 공정방송협의체를 제안했다. 회사에서도 대승적으로 풀 수 있는 협의 기구를 제안했으니까 들어와서 같이 머리를 맞대보자. 올해 MBC가 51주년인데 돌아올 백년을 위해서 같이 일을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