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469_103110_910

MBC “故 김근태 당선무효” 대형오보… 두 번 죽여

동명이인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을 고 김근태 고문 사진으로 방송 파문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MBC가 대형 오보를 냈다.

MBC가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과 동명이인인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사진을 내걸고 2012년 4월 11일 총선 공직선거법 위반 사범으로 보도한 것.

MBC는 11일 정오뉴스에서 국회의원 30명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뉴스를 내보냈다. MBC는 대검찰청 공안부가 4월 11일 총선 당선자 중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1일 공소시효가 끝나는 이날까지 30명의 당선자를 기소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MBC는 “박상은, 김근태, 이재균 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의 사진을 차례차례 실었는데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의 사진이 아닌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파킨슨 병을 앓다 지난 12월 29일 뇌정맥혈전증 합볍증으로 병원 입원 후 한달 만에 이미 별세했다.

 

105469_103110_910

 

▲ 11일 MBC 정오뉴스 화면

MBC의 오보를 두고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정치에 투신해 잠재적 대선주자까지 올랐지만 군사독재시절 휴유증으로 고인이 된 김근태 상임고문과 아무리 동명이인이라 할지라도 김근태 새누리당 의원과 착각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세상에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짓을 하네요”라며 “정말 새누리당 김근태를 평생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받으시다 돌아가신 그 김근태님으로 안걸까요”라고 꼬집었다.

MBC 측은 대형 오보에 대해 경위 설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황용구 보도국장은 수차례에 걸친 통화 시도에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다만, MBC 측은 오후 3시 경제뉴스 시간에 사과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MBC 오보 사건이 벌어진 것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비롯됐다면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MBC는 방송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이런 방송 사고가 기존에 여러 번이 있었다”면서 “MBC 뉴스가 기본 사실관계도 확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른 지경은 김재철 사장이 파업에 참가했던 인원을 배제하고 경험 부족한 시용기자들로 자리 채울 때부터 예견된 분명한 인재이고, 무능한 경영능력에 대해 책임질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MBC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죄에 대해 깊은 사과를 해야 하고, 국민과 시청자에게 방송 사고에 대해 할 수 있는 진정한 사과와 최선의 반성은 김재철 사장의 퇴진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MBC 노조도 이번 오보 사건을 두고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기본이 안된 사람들이 회사를 차지하고 있어서 말도 안 되는 잘못을 한 것이고 이것이 바로 김재철 사장 MBC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