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588_103358_3059

MBC, 최일구 앵커와 ‘남극의 눈물’ PD에 “브런치나 만들라”

또 교육명령 조치 8명… 총 95명으로 “보복성 징계 언제까지하나”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MBC 경영진이 다시 한번 ‘브런치’ 교육명령을 내렸다.

MBC는 17일자로 3개월 정직을 받은 7명과 1개월 정직을 받은 1명 등 총 8명 대해 이날 정직 징계가 끝나자 곧바로 교육명령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업무 복귀 이후 3차례에 걸쳐 교육명령 조치를 내려 대상자만 95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명령은 정직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조치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사실상 MBC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보복성 조치를 통하고 있다.

이번 교육명령 대상자에는 최일구 앵커와 김세용 앵커, 강재형 앵커, 김재영 PD, 이춘근 PD, 양동암 영상기자회장 등이 포함됐다.

최일구 앵커는 지난 2월 파업에 참여해 정직 3개월 징계를 당했다. 최 앵커는 특히 보직 간부까지 김재철 사장 체제에 반대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라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뉴스와 인터뷰’ 앵커이자 주말 뉴스 편집 부국장을 겸하고 있는 김세용 부국장도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가한 바 있다.

남극의 눈물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김재영 PD의 경우 전날 2012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에서 선정한 TV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다음날 교육명령 조치를 받았다.

김재영 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전날 상을 받고 오늘은 교육명령 조치를 당한 것이 역설적이지 않느냐”며 “참담한 심경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광우병 보도로 검찰에 체포까지 당했던 이춘근 PD수첩 PD도 브런치 교육을 피할 수 없었다.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은 최근 영상기자회 조직이 아예 해체당하는 수모를 겪고 반발한 가운데 교육명령 조치를 받았다.

 

105588_103344_717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밖에 노조 인권탄압 아이템을 취재했지만 방송 불가 통보를 받고 불방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당했던 금요와이드 김정민 PD도 교육명령 대상자에 포함됐다.

지난 1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한 김재철 MBC 사장은 교육명령 조치에 대해 “(인사 발령이)보복이라는 지적을 반영해서 아카데미(교육발령 장소)로 옮겨준 것”이라며 “원상 복직은 걱정하지 마라. 교육발령이 끝나면 된다. 다시 신임을 해주면 내년 2월 경쟁력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5588_103358_3059

최일구  MBC 앵커 (오른쪽)

교육명령 대상자에 포함된 한 인사는 “일반 사기업도 이런 식으로 독단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면서 “주식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한다미로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에 불과한데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신뢰를 받았던 언론사를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교육명령 조치에 대해 “김재철 사장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제대로된 언론인들을 대선 때까지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아 내부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앞서 교육명령을 받은 사람들과 서울 상암동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등과 같은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