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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재인 의원께 누를 끼쳤다” 공식 사과

‘직원 실수’ 해명…“방송국 문 닫아야 할 수준”

허완 기자  nina@mediatoday.co.kr

MBC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8일 <뉴스데스크>에서 1천억원대 교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사립 대학교 설립자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석방됐다는 리포트를 방송하면서 문 의원의 얼굴 사진이 쓰인 데 따른 것이다.

MBC는 9일 밤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보도 건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님께 누를 끼친 점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MBC는 1천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69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서남대 설립자 이아무개(74)씨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문 의원으로 보이는 실루엣을 뉴스에 내보냈다. 해당 화면은 약 10초간 노출됐다.
MBC는 “해당 리포트는 여수 MBC에서 제작해 서울로 송출한 것”이라며 “해당 컴퓨터 그래픽은 여수MBC 영상제작팀 CG담당 여직원이 제작했다”고 밝혔다. MBC의 해명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서남대 설립자 이씨 등의 실루엣을 만들면서 평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왔던 인물 사진 파일에서 임의로 3명을 선택해 사용했다. 석방된 사람이 ‘3명’임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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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화면. 빨간색으로 처리된 부분이 문 의원으로 추정된다.
MBC는 “3명의 사진 중에 문재인 의원의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고 ‘사고’를 인정했다. 이어 MBC는 “(해당 직원은) 음영 처리는 넥타이 위쪽으로 완벽하게 모두 처리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직원의 실수라는 것이다.
MBC는 “여수MBC에서 리포트 완제품을 서울로 보내면 해당부서인 보도국 네트워크부에서 확인을 한다”며 “(보도국) 차장 한 명이 리포트 오디오와 비디오 상태를 확인했지만 실루엣을 만들면서 사용된 얼굴 사진은 일반적인 인물 실루엣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수’라는 MBC의 해명에 대해 노종면 전 YTN기자(해직언론인)는 트위터에 “새누리 김근태 의원 뉴스에 고 김근태 선생 얼굴을 쓰더니 이번엔 범죄자 얼굴에 문재인 의원 사진 쓴 MBC”라며 “이걸 실수라 한다면 방송국 문 닫아야 할 수준”이라고 촌평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3명 중) 한 명은 민주당 김승남 의원, 한 명은 (배우) 김명민”이라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라는 글을 올렸고,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의 김용민 PD는 “한 번의 실수는 실수지만, 두 번은 아닙니다”라며 “김근태 고인 모욕에 이어 이번엔 문재인 범죄자 묘사. MBC 김재철은 이것만으로도 물러나 마땅합니다”라고 트윗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