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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용기자 17명 정식기자 발령

14명 보도국·3명 스포츠국…“보도국 간부들 입맛에 맞는 기사 생산, 조직 갈등 유발 우려”

조수경 기자  jsk@mediatoday.co.kr

MBC가 지난해 파업 때 채용된 시용기자 17명을 지난 7일 정식 발령을 냈다.
MBC는 이날 시용기자 17명을 수습면제 후 임용했고, 이들 가운데 14명을 보도국으로, 3명을 스포츠국으로 발령냈다. ‘1년 근무(시용) 후 정규직 채용’이란 의미의 시용기자들이 일반직(정규직) 기자로 전환된 것이다. 한편, 이번 발령에서 시용기자 2명은 탈락했다.
한 MBC 관계자는 10일 “이번에 정규직으로 임용된 것이 맞다”라면서 “이들의 경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수습 면제된 것이며 이후 일정 기간 교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령은 MBC 안팎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으로 볼 수 있지만 시용기자들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용기자들은 편파보도 논란을 낳았던 ‘김재철 체제’의 산물이며, 이번 정식 채용으로 이들은 사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희완 사무처장은 “파업에 참가했던 기자들은 한직으로 밀려난 상태에서 시용기자들을 보도국으로 발령낸 것은 (보도국 간부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생산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며 기자들 내부의 갈등을 촉발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며 “김종국 사장이 이런 갈등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MBC본부가 파업을 벌이던 지난해 5월 시용기자 채용 공고를 했다. 당시 MBC 본부는 “비리 낙하산 김재철 퇴진을 위해 108일째 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구성원들은 물론 시용 경력기자 채용 대상인 수많은 언론인들의 인격을 처참하게 짓밟는 참으로 부도덕하고 몰상식한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