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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MBC 전 기자, 해고 무효 판결 받아

“돌아가면 MBC 바로 세우는 밀알 될 것”…언론계 “해직 언론인 모두 복직해야”

조윤호 기자  ssain@mediatoday.co.kr

올해 초 MBC에서 해고당한 이상호 기자가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남부지법 제13민사부는 22일 오전 이상호 기자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즉 MBC의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상호 기자는 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법원에 미안하다. 비겁한 사회가 자꾸 상식적인 일들을 법원에 떠 넘긴다”며 상식을 확인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해고자 문제 꼭 붙잡아준 노조의 따뜻한 손 잊지 않겠다“며 ”다른 해고 동료들에 앞서 복직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 먼저 MBC에 돌아가게 되면 공영방송 MBC를 바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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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전 MBC 기자

이상호 기자에 대한 해고무효 판결을 계기로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법원이 MBC의 해고가 재량권 남용이라는 점을 밝혀준 것에 대해 환영 한다”며 “하지만 파업 중에 있었던 해고, 김재철 체제의 미친 칼부림에 대해 이런 식으로 건건히 법원의 판단을 구해야하는가. 법적 상식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판결도 예상되는 바, MBC는 그런 수모를 당하지 말고 해고자들을 전면 복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사측에 해고자 전면 복직을 촉구할 계획이다.

언론노조 역시 논평을 내 “오늘 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은 기본적인 상식이 지켜진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MBC 사측은 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상호 기자를 즉각 복직시켜야 할 것”이라며 “남은 모든 해직언론인들을 즉각 복직시키고 비상식이 낳은 시대적 비극을 하루빨리 종결지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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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호 기자 해고무효판결에 대한 MBC 노조 성명

이번 해고는 올해 1월 15일 MBC의 통보로 이루어졌다. 지난해 12월 18일 이상호 기자는 MBC가 북한의 김정남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MBC는 방콕 특파원인 허무호 기자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했을 뿐 김정남은 만나지 못했다며 MBC C&I에 파견되어 있던 이상호 기자의 복귀를 명령했다. 이후 12월 28일 MBC 인사위원회는 이 기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고 해고를 통보했다. 해고 사유는 회사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었다.

한편 MBC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판결문이 도착하면 요지를 파악한 뒤 회사 입장을 정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