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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국정원 보도, 지상파3사 합친것보다 많았다

선택과 집중 전략, 지상파 백화점식 나열 보도와 차별화…손석희 사장 “토막 뉴스 아닌 콘텍스트로 승부”

정철운 기자  pierce@mediatoday.co.kr

JTBC 메인뉴스가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에 비해 이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가장 극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기자연합회는 <방송기자> 11·12월호에서 이 같은 JTBC의 뉴스차별화 전략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놨다.

지상파 3사 메인뉴스 리포트는 평균 1분 30초 안팎, 리포트 수는 25꼭지 내외다. 이를 두고 흔히 ‘백화점식 나열뉴스’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JTBC <NEWS9>를 중심으로 뉴스 꼭지가 단일 이슈로 ‘덩어리’를 이루는 경우가 눈에 띄고 있다.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 편집위원장(MBC 해직기자)은 ‘태블로 데스크톱 8.1’을 활용해 버블차트로 방송사별 메인뉴스 리포트 구조를 분석했다. 대상은 10월 21일 하루만 특정했다.

분석 결과 KBS는 국정원 댓글(427초), 경찰의 날(326초), 근로시간 단축(268초)이 핵심 이슈덩어리였다. 리포트는 총 26개였다. 같은 날 MBC는 지배적 이슈 대신 나열과 분산이 눈에 띄었다. 국정원 댓글(219초), 지역축제명암(213초)이 그나마 지배적 이슈였으며, 전형적인 백화점식 나열을 보였다. SBS 또한 국정원 댓글(331초)이 주요이슈로 눈에 띄었으나 대부분의 리포트는 파편화된 나열이었다.

박성호 편집위원장은 “MBC와 SBS는 5년 전엔 상위 3개 이슈가 뉴스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선택과 집중을 보였지만, 최근엔 역주행이 두드러졌다”며 “5년 전에 비해 이슈 덩어리로 비교하면 12개에서 20개(MBC), 13개에서 21개(SBS)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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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9뉴스’ 10월 21일자 버블차트. ⓒ방송기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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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데스크’ 10월 21일자 버블차트. ⓒ방송기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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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NEWS 9′ 10월 21일자 버블차트. ⓒ방송기자연합회

반면 JTBC 메인뉴스는 지상파3사와는 극단적인 차이를 드러냈다. JTBC는 국정원 댓글(선거개입)에만 1,010초를 썼다. KBS·MBC·SBS가 같은 날 보도한 국정원 댓글 보도를 모두 합한 시간(977초)보다 길었다. 이어 전교조 법외노조화 이슈가 315초였다. 박성호 위원장은 이같은 구조를 두고 “제1이슈, 제2이슈에 압도적 비중을 둔 점이 특징”이라며 “MBC와 SBS는 백화점식 나열뉴스의 특징이 발견됐으며 JTBC는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현재까지 나타난 가장 극단의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같은 호에 실린 <방송기자>와 인터뷰에서 “포맷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내용물을 어떻게 채워나가느냐의 부분에서 좀 더 노력해야 된다”고 자평했다. 개편 이후 리포트 수는 절반(30개에서 20개 이하)으로 줄었고, 시청률은 1.5배 이상 늘었다. 손 사장은 “시청 층이 60대에서 40대로 바뀌었다. TV로 보는 사람보다 모바일과 PC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 그 부분은 개편 전보다 4~5배 뛰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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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JTBC 뉴스 보도부문 사장. ⓒJTBC

손석희 사장은 “뉴스는 낮에 다 소비한다. 단지 토막토막의 텍스트가 아닌 연결된 콘텍스트를 원하는 시청자에 초점을 맞췄다”며 JTBC 뉴스변화의 목적을 설명했다. 패널의 생방송출연과 진행 등이 지루하고 느슨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장점을 살리며 단점을 보완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패널의 생방송 출연코너의 경우 “남들이 보면 그런 편집을 미쳤다고 하겠지만 (시청률은) 안내려갔다. 운용의 문제다”라고 답했다.

최영재 한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호에 보낸 기고글에서 “1분 20초짜리 리포트를 찍어내는 뉴스 포맷은 1970년대 이후 40년간 방송뉴스 포맷을 지배해왔다”며 “CNN등 선진국의 방송은 다양한 연출기법을 개발해 이러한 도식을 탈피했지만 한국 뉴스는 마치 이것이 TV 뉴스 포맷의 정답인 것처럼 ‘원조’를 고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JTBC의 시도는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란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손석희 사장은 “백화점식으로 돌아가는 순간 우리는 망한다. 호랑이 등에 올라탔기 때문에 내리면 죽는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내가 있는 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