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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데스크급 경력기자 채용방침…‘물갈이’ 예고

이진숙 제안, 보도국장도 수차례 언급…현재 ‘보복인사·업무배제’ 분위기 고착화 우려

조수경 기자  jsk@mediatoday.co.kr

MBC가 데스크급 경력기자를 대거 채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보복인사와 업무배제가 더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MBC본부)에 따르면, 김장겸 보도국장은 최근 경력기자 채용 방침을 수 차례 언급했다. 이번 방침은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제안했다. 특이한 점은 경력기자를 보도국 ‘허리급’이라 할 수 있는 데스크급 기자들로 채용할 방침이라는 것.

현재 보도국, 스포츠국, <시사매거진 2580>등의 인력 구성을 보면, 데스크급인 15년차 이상 기자와 그 미만의 비율이 약 1대 2로 데스크급 기자들의 수가 타사에 비해 적다. 하지만 MBC본부는 14일 발간한 노보에서 이를 “명백한 착시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보도국장의 연차가 급속히 낮아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얘기다.

황용구 전 보도국장의 경우 연차가 33년차(2014년 기준)였지만 27년차 김장겸 현 보도국장이 취임하면서 부국장·부장·팀장의 연조가 타사에 비해 급격히 낮아졌다. KBS나 SBS는 24년차 기자들이 부장을 맡는 반면, MBC는 보도국장의 연차가 낮아지면서 19~20년차 기자들이 부장을 맡고 있다.

MBC 내부의 우려는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비보도 부분에서 배치되는 현재의 인력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A 기자)는 것이다. 현재 파업 이후 취재 일선에서 제외된 기자들이 있는 보도전략실, 미래방송연구실, 경인지사, 심의실 등에서의 15년차 이상 기자와 미만 기자와의 비율은 3대 1이다. MBC 내 데스크급 기자들이 충분함에도 외부 수혈을 하겠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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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사옥

A 기자는 “보도국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기자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배제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MBC본부도 “보복인사, 보복평가를 통해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경력 채용으로 인해 현재 보도국 데스크급 가운데 파업에 참가했던 기자들이 ‘물갈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BC는 이미 파업이 일어났던 2012년 3월 이후 49명의 기자들을 채용(4명 퇴사)했고, ‘불공정 보도’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국회팀과 법조팀(검찰팀)에는 파업 이후 채용된 기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MBC 편파논란, 그 중심엔 ‘김장겸’과 국회·법조팀이 있다>)

MBC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10년차 이상의 기자 4명을 채용했다. 이때 채용된 기자 중에는 한국일보의 편집국 폐쇄로 촉발된 ‘짝퉁신문’ 제작에 참여한 기자, 2012년 YTN 파업에 참여하지 않다가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던 기자도 포함됐다. (관련기사 <MBC, 경력기자 뽑았지만 내부 여론 ‘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