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배세력의 맨얼굴 ③ ] ‘잘 나가는’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미디어오늘 탐사기획팀 | media@mediatoday.co.kr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1녀 중 외동딸인 전효선씨와 1985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권이혁 전 문교부장관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에 올랐다.

윤상현은 결혼 후 미국 조지타운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전효선씨는 1988년 첫딸 서연을, 1991년 둘째딸 정연을 낳았다. 그리고 20년 세월이 흐른 2005년 7월 뒤 두 사람은 이혼한다.

윤상현 의원은 2005년 12월 발행한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에서 전효선씨와 만남에서 이혼까지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밝히고 있다. 윤 의원은 전씨와의 만남과 이별 모두를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예비고사가 끝난 겨울, 알리앙스 프랑세즈라는 프랑스어 어학원에불어를 배우러 다닐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 당시 윤 의원이 기억하는 전효선씨는 “왠지 모르게 우울했고 측은해 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몹시 감성적이었다. 웃어도 슬퍼 보였다. 하회탈의 웃음 뒤에 숨은 슬픔처럼 다가왔다. 학교 다니면서, 학원에 다니면서 수업과 불어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다”고 윤 의원은 회상했다.

“그리고 보면 알리앙스 프랑세즈 어학원은 나와 아이 엄마에게 특별한 장소다. 불어와 학교와 영어, 그리고 그녀를 향한 알 수 없는 느낌, 원래부터 예정되어 있던 운명적 만남을 나는 믿을 수밖에 없다. 그녀 이전에는 여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몰랐다. (중략) 그녀를 좀 더 알기 전까지 그녀가 왜 그토록 독신주의를 고집하고 허무주의 관념론에 집착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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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005년에 발행한 에세이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

윤 의원이 부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과정과 심정도 이 책에서 담담히 밝히고 있다.

“강한 듯 보이는 그녀의 심성에서 은연 중에 표출되는 약한 심성을 보면서 나는 그녀를 이렇게 여러 면으로 옭아 매는 끈들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를 지켜보던 나도 괴로웠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그녀를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다. 이혼으로 자유로와질 수 있다면, 그녀가 행복해진다면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리라는 결심을 한 것이다. (중략) 내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준 것이 우리가 결혼으로 인연을 맺었던 것과도 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일지도 모른다.”

윤 의원은 한 때 장인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로 따뜻한 정이 넘치시는 분이시다. 또 어른은 통이 크면서도 세세하다. 주위에 대해 늘 배려한다. (중략) 이혼한 다음에 연희동으로 어른을 찾아뵈었을 때 제가 우래도 장가를 두 번 갈 팔자인가보다고 하자 어른은 나의 새 배필감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웃고 말았지만 남자끼리 통할 수 있고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함께 대화할 때면 늘 느낀다.”

그렇다면 윤 의원이 술 마시면 누나라고 부르는 박근혜 대통령은 윤 의원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의원이 자전적 에세이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을 발행한 2005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줬다. 추천사 중의 일부를 옮긴다.

“사람들은 윤 박사의 독특한 개인사, 그에 얽힌 인연과 가십들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크고 작은 애환과 부침을 겪으면서 진솔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따뜻한 면모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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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자서전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 에 수록된 메모. 연희동시절, 장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직접 적어 건네준 6·29 선언 과정에 대한 친필 메모

박 대통령은 윤 의원을 “인천과 대한민국의 힘찬 전진을 위해 ‘푸른 새벽길’을 열어가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그는 분명 꿈과 희망을 나르는 사람”으로 추천사에서 표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자서전인 ‘희망으로 가는 푸른 새벽길’에 이어 2012년에는 ‘국민은 나를 움직인다’는 책을 냈고, 지난 21일 오후 2시에는 여의도 일대를 교통체증에 빠트리며 국회 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60-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 너머의 세상’ 출판기념회를 열어 또 한번 화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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