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세월호 폭력사진 실수 아닌 의도 있었다

방통심의위, 일베 음원 사용 SBS에도 ‘주의’…“뱀장사 같은 종편의 선정성 경종 울려야”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FTA·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사진을 ‘세월호 폭력집회’ 사진으로 둔갑해 보도하고, 방송인 강용석씨의 불륜 스캔들을 전하면서 미성년자 자녀의 얼굴 화면까지 출처 없이 내보낸 채널A가 중징계를 받았다.

25일 오후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박효종 위원장) 전체회의에서는 지난달 6일 방송에서 세월호 관련 집회에서 찍은 사진이 아닌 과거 타 언론사에서 보도한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해 결국 사과방송과 함께 프로그램을 폐지했던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에 대해 법정제재인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벌점 5점) 징계키로 결정했다.

해당 방송에 대한 심의·의결은 ‘관계자 징계’(벌점 4점) 의견으로 지난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왔다가 출연자인 황장수씨와 채널A 측의 주장이 엇갈린 부분이 있어 양측이 주고받은 메일 등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양측의 주장과 이들이 근거로 제출한 메일,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내역 등을 검토한 결과, 오히려 채널A 측이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를 가지고 문제의 사진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 단계 더 높은 징계를 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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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방송화면 갈무리

함귀용 심의위원은 “방송에서 실수할 수는 있으나 보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도 채널A 측 진술에 따르면 방송 한 시간 전에 시간이 없어서 해당 사진이 들어갔다는 것은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며 방송심의소위원회 때 제재 의견보다 높은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다.

박신서 위원도 “방송이 팩트를 가지고 보도해야 함에도 자기들이 정한 논조에 안 맞다며 출연자가 보낸 사진을 무시하고 출연자의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확인도 안 하고 쓴 것은 왜곡 정도가 심하고 의도성이 짙다”며 함 위원의 징계 의견에 동의했다.

나머지 위원들 역시 해당 방송사고는 단순 실수라기에는 채널A가 방송 출연자에게 의도적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논란과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해 자성과 재발방지를 위한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재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이와 함께 채널A는 지난 4월25일 <뉴스특보>에서 변호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방송인 강용석씨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강씨의 미성년 자녀의 사진을 그대로 내보내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제15조(출처명시) 제1항과 제27조(품위 유지) 5호를 위반했다며 ‘주의’(벌점 1점) 징계를 내렸다.

소수 ‘경고’(벌점 2점) 의견을 낸 하남신 위원은 “종편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보도물에서 좌담 형식을 빌려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내용이 나오는데, 적어도 전파라는 공기능과 공개념 의식을 가진 방송사라면 최소한 방송의 금도와 상식선에서 내용상 자체 자정 기능이 있어야 한다”며 “지나친 선정성으로 약장사나 뱀장사에 비유될 만큼 저질 토크쇼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종 올린다는 차원에서 중징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낙인 위원도 “타 방송사에서 출연한 미성년자 사진을 출처 명시와 당사자 동의 없이 쓴 것과 남녀의 불륜 심리 유형 등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문제 될 수 있는 소재를 뉴스 보도에서 희화적 요소로 삼고 있는 것은 뉴스 보도프로그램의 품위를 떨어뜨리므로 한 단계 높은 ‘경고’ 제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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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25일 채널A <뉴스특보> 보도화면 갈무리. 모자이크 미디어오늘 추가 편집.

아울러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만든 음원을 뉴스로 내보낸 SBS도 법정제재인 ‘주의’ 징계를 받았다.

방통심의위는 SBS ‘8시뉴스’가 지난달 24일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 리포트를 보도하며 음주가무를 즐기는 승객의 영상에 일베 회원이 만든 음원을 입혀 내보낸 것에 대해 방송심의규정 제20조(명예훼손 금지) 제2항과 제27조(품위 유지) 5호를 적용해 중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심의위원 중에선 “일베 관련 자료가 5번째 반복해서 나타나 시정 약속을 했음에도 재발했다는 점과 SBS 자체적인 징계 수위보다 낮은 징계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관계자 징계’가 필요하다(장낙인)”, “반복되는 실수에 경각심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경고’ 징계를 해야 한다(윤훈열)”는 등의 주장도 있었지만, 나머지 7명의 위원이 ‘주의’(벌점 1점) 의견에 동의해 의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