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세월호 참사 언급하지 말란 지시 있었다”

노조 공방위, 사측 보도 검열에 반발 “세월호 보도 유독 소극적, 전원구조 오보에 도의적 책임 느껴야”

문형구 기자 mmt@mediatoday.co.kr

YTN노동조합 공정방송추진위원회가 회사의 세월호 보도와 관련한 “유독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는 22일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YTN보도국이 세월호 관련 사안에 대해 취한 자체 검열 사례들을 지적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 사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방위는 지난 세월호 특조위의 1차 청문회와 관련해 “참사 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여러 한계가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잠수사들에게 세월호 도면도 제공하지 못한 해경의 무능, 해경의 교신 녹취록 편집 의혹, ‘퇴선명령 했다’는 123정장의 허위 기자회견을 지시한 주체 규명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특조위의 첫 공식 청문회였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생존자와 민간 잠수사, 불성실로 일관하는 일부 증인들의 태도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장의 취재진 카메라. 사진=이치열 기자.

▲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장의 취재진 카메라. 사진=이치열 기자.

이어 “청문회 첫날 (YTN)사건팀은 생중계를 건의했지만 리포트 처리로 정리됐다. 둘째날은 단신, 마지막날엔 리포트 제작을 건의했고 실제로 가안도 거의 작성된 상태였지만 단신 처리로 결정됐다”며 “30시간 가까이 진행된 청문회를 리포트 1개, 단신 2개로 정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방위는 “우리 보도국은 세월호 관련 기사 처리에 유독 소극적”이라며 22일 작성된 <‘단원고 특별전형’ 연세·고려대 4명 최종 합격>이라는 단신은 “‘갈등을 유발하는 기사’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오는 27일 방송 예정인 ‘사람속으로’ 연말결산 리포트는 “도입부로 넣은 세월호 유가족 방송분을 아예 빼라는 지시에 며칠을 옥신각신하다 결국 두 번째에 넣는 것으로 절충”했다고 밝혔다.

공방위는 또한 11월 19일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특조위 현안 대응방안’ 문건이 폭로되었지만 “우리 보도로는 문건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이 문건에 대한 특조위의 반응 단신만 있을 뿐”이라며 “이 문건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면서 의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그 때문에 정치부에서 관련 리포트를 2건이나 했는데, 어떤 내용이길래 논란인지는 찾아볼 수 없고 ‘한 언론이 폭로한 해수부 문건’이라는 설명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자랑스러운 YTN인상’을 수상한 11월 4일 <여객선 긴급통신망 먹통> 단독 리포트와 관련해서도, “제작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와 기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고 공방위는 전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보도에서도 유가족의 항의 시위를 ‘지엽적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기사에서 빼도록 했다고 공방위는 밝혔다.

공방위는 “이런 과정을 지켜본 기자들은 ‘세월호 기사는 쓰면 피곤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국 책임자들의 행태를 비판한 뒤 ”우리는 ‘전원 구조’, ‘잠수인력 555명 투입’ 등의 오보 자막으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당사자”라며 “‘대형 재난재해의 원인 규명’이라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 이전에, 도의적 책임 때문에라도 충분한 보도를 해야 하는 까닭”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