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정부를, 조선일보는 유족들을 비난했다

세월호 보도 분석… 전체 보도량은 비슷, 조선일보 특별법 보도 비중 크게 줄어

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세월호 참사 이후 6개월간의 조선일보와 한겨레 논조와 프레임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신문은 사건 초기에는 논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세월호 특별법 국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정정주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김태원 뉴시스 기자가 지난 1월 발표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시기별 뉴스 프레임 비교 연구’ 분석 결과로, 대상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17일부터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된 2014년 10월31일까지의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관련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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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123정이 촬영한 당시 참사 현장

참사 이후 6개월, 전체 보도량은 비슷

해당 연구는 참사 직후 6개월을 3개 단계로 나누었는데 1단계는 구조자, 사망자 등의 기사가 가장 많이 나왔던 참사 직후부터 같은 달 28일까지다. 2단계는 4월 28일부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같은해 7월 22일까지고 3단계는 7월22일부터 세월호 특별법이 타결된 같은해 10월31일까지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모든 단계에서 관련된 기사는 조선일보가 1783건, 한겨레가 1798건이었다. 단계별 보도량 추이를 보면 조선일보는 2단계(830건)에서 가장 많은 기사를 낸 반면 3단계(630건)에선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보도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3단계(820건)가 2단계(765건)보다 많았다.

한겨레, 3단계에서 부정보도가 중립보도 넘어서

기사 논조의 경우 3단계에서 차이가 두드려졌다. 해당 연구는 기사의 논조를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으로 나눴는데 두 언론사 모두 전체 보도의 절반 이상(조선일보 59.4%, 한겨레 51%) 이 중립적 성격을 강하게 띤다. 다만 한겨레는 3단계로 가면 중립적(40%) 논조보다 부정적(57%)논조의 보도가 더 많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는 “3단계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비판의 대상과 그를 향한 메시지 정도 때문”이라며 “한겨레는 정부와 정치권에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는 방식을 택했고 조선일보는 유족 등 개인에게 책임을 묻되 기사에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사건을 정리하거나 관계자 멘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세월호 특별법 진행 상황과 관련한 스트레이트 기사를 주로 보도해 중립적인 성향이 주로 나타났으나 한겨레와 마찬가지로 지지하지 않는 상대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36.2%) 역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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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광화문 농성장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단계별로 논조를 보면 조선일보는 1단계에서는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정부(6.1%)에게 물었으나 2단계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과 청해진 해운(18%)에 책임의 화살을 돌렸고 세월호 특별법이 부각된 3단계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정보전달만을 목적(19.7%)으로 해 이에 대한 논조를 드러내는 것을 지양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겨레는 1단계에서부터 정부 책임론(18.2%)과 구조수습 논란(18.2%)에 대해 높은 비중으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단계에서는 정부 책임론(16.2%)을 청해진 비리(7.1%)보다 비중있게 다루었다. 3단계에서는 조선일보가 전체 세월호 기사에서 특별법을 29.1% 다룬 것에 비해 한겨레는 41.5% 가량을 다뤘다.

두 신문 모두 ‘비난 프레임’ 비중 높아

프레임의 경우 2·3단계에서 차이를 보였다. 재난 참사 보도의 특성상 1단계에서는 ‘사건 전달 프레임’의 보도가 주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선일보의 경우 사건 전달 프레임(25%) 기사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비난 프레임’(21.9%)과 ‘인간적 관심 프레임’(18.6%)이 뒤를 이었다. 비난 프레임은 사건과 관계된 인물 또는 단체 혹은 문제점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계별로 보면 조선일보는 2단계에서는 ‘대립과 갈등’(14.4%), 비난 프레임(19.8%)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단계에서는 대립과 갈등(29.1%) 프레임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일보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정치권을 비판하기보다는 여야 간의 갈등 혹은 유가족과 정치권의 갈등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한겨레는 전체 기사에서 비난 프레임이 24.2%로 가장 많았으며 사건 전달 20.6%, 진실 규명 및 책임공방 프레임 20.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연구는 “참사의 원인과 책임, 진실 규명 등에 대해 정부에 해답을 요구했으며, 정부가 이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속적으로 비판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계별로 보면 한겨레는 1단계에서 비난 프레임(25%)이 가장 높았고 르포 등을 통해 인간적 관심 프레임(20%)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2단계에서는 비난 프레임(27.3%)과 진실 규명 및 책임 공방(26%) 프레임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3단계에서는 사건 전달 프레임(23.6%)과 비난 프레임(21%)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